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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한자’ 란?

EP71. Lunar New Year 준비하는 캐나다

by Sonya J



아침에 교회를 다녀온 뒤 메트로타운 몰에 갔더니 설날(Lunar New Year)을 기념하는 장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어. 예전에는 이곳에서도 설날을 Chinese New Year라고 불렀던 걸로 기억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아시아권 사람들을 포괄하려고 Lunar New Year라는 이름으로 바뀐 거 같아. 왜 바뀌었는지는 다들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거야.


밴쿠버에는 중국계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장식들도 대부분 중국 문화 느낌이 강했어. 올해가 뱀의 해라서 그런지 뱀 모양 장식과 한자로 된 글씨들이 많더라. 근데 오늘 알게 된 건, 이런 장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꼭 중국인이 아니라는거지.


몰을 둘러보다가 한자로 쓰인 **‘복(福)’**이라는 글자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걸 봤어. 이 한자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서 딱 보자마자 잘못된 걸 알 수 있었지. 이렇게 큰 쇼핑몰에서 그런 디테일 하나를 제대로 신경 안 쓰고 장식했다는 게 좀 웃겼어. 만약 한글 장식이 거꾸로 돼 있었다면, 바로 누군가 지적하지 않았을까?


치킨스톡 파우더를 사러 갔는데 진열대가 텅 비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 왜 그런가 했더니, 아마도 중국인들이 설날 음식을 준비하면서 다 사간 거 같았어. 뭔가 설날에 특별히 쓰이는 재료 같더라. 급한 건 아니니까 다음에 다시 사면 될 거 같아.


몰에서 설날 장식을 보면서 문화적 차이랑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어.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밴쿠버의 모습도 새삼 재밌게 다가왔던 하루였어.


오늘의 픽:

복? 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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