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9. 쉬는게 쉬는게 아니야
Monday, April 7, 2025
쉬는날. 남들은 월요병으로 시들시들 거리고 있을 그런날이 나에게는 하루종일 잠만 잘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그런 날이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춥고 비오는 아침은 금은보화를 준다해도 일어나기 싫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이 아침 일찍 볼일을 보러 나간 뒤, 오늘 뭐 할지 침대에 누워 생각해본다. 할일은 많은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머리만 열심히 일을 한다. 오늘 하루는 게으른 자가 되기로 했다.
하루가 점점 길어지는게 느껴지니 왠지 할 수 있는게 많다고 느껴지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다. 잠.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걸까? 피곤함만 몰려온다. 사람이 이렇게 잠만 잘 수 있는가?
남편과 브런치를 먹고 설거지를 하고 다시 침대 속으로 들어온다. 일요일에 출근을 했기에 어제 못들었던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신 시청한다. 허나, 언제나 그랬듯이 목사님의 설교는 나에게 꿀잠을 선사한다. 예배만 들으면 잠이 쏟아진다. 평소에 성경책과 아침 기도를 매일 해도 예배시간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저녁 8시에 잠이 깼다.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할 거 같아서 부엌에 가서 내일 먹을 밥을 짓는다. 흰쌀밥만 먹는 식단에 오트밀과 섞어서 만들어봤다. 남편이 싫어할 맛이다. 배고프면 먹겠지.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하다. 불안보다도 찜찜하다. 아마 하루를 날로 보내서 그런것 같다. 알면서도 매번 반복되는 쉬는날의 루틴이다. 한달에 4번씩 이런 삶을 살고 있다. 어서 날씨가 풀렸음 좋겠다. 밖에 나가 달리고 싶다. 달리면 기분이 나아지겠지.
오늘의 픽:
베트남 소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