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6. 아무리 달려도 너는 내 뒤에 있고
Monday, April 14, 2025
휴무다. 더 자고 싶어도 아침부터 해가 쨍쨍이다. 밴쿠버에 해가 뜨면 사람들은 미친듯이 밖으로 나간다. 이런 날이 드물기 때문이다. 오늘 나도 그랬다. 평소 같았으면 침대와 한몸이 되어 허송세월을 보냈을테지만 오늘만큼은 이 태양을 잡고 싶었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밀린 빨래먼저 끝내고 남편과 아침식사를 한 뒤 밖에 나갈 준비를 한다. 올해 첫 걷기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염없이 걷기보다는 목적지를 정해야지 중간에 지치지 않기에 구글링을 해본다.
여름일때는 자외선을 무조건 피할려고 선블록을 온몸에 덕지덕지 바르는데 오늘은 자외선 걱정을 안하기로 했다. 물론, 얼굴에다가 선블록을 바르는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빼먹지 않고 바르지만 오늘은 햇볕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비타민 D 가 제대로 합성될 수 있게 그동안 못받았던 햇빛을 옴땅 맞기로 했다. 확실히 햇빛을 받으니까 기분도 한결 나아지고 의욕이 생기더군. 식물만 광합성을 하는게 아니다. 인간도 광합성을 한다. 그래서 제대로 광합성을 하려 나간다.
매번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봤는데 우리집 근처에 이런게 좋은 산책트랙이 있는지를 이제야 알았다. 하이킹을 하러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하이킹도 할 수 있는 이런 곳이 코앞에 있었는데 그걸 몰랐단 말인가. 이제 걷고 싶을때나 뛰고 싶을 때 이곳으로 가면 된다. 나 정말 신나.
같은 시간을 이렇게 다르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물론 날씨라는 엄청난 요소에 따라 내 기분도 달라지니까 너무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을련다. 3시간동안 그래도 열심히 걸었다. 항상 버스를 타고 갔던 곳을 이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루트를 찾았으니 종종 걸어다녀야지. 비록 버스로 10분거리가 걸어서는 1시간이 걸리지만.
확실히 걷기운동을 하고 있으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동기가 부여된다. 꽉막힌 곳에서는 새로운 생각이 날 수가 없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인생계획이 다시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래서 태양을 피할 수 없다. 내일도 태양이 뜬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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