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4. 엘리베이터 교체 예정
Wednesday, June 11, 2025
처음으로 반상회에 참석해 봤다. 그전부터 가보고는 싶었다. 어떤 식으로 반상회를 진행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내년에 계획 중이 엘리베이터 업그레이드에 대한 찬성여부를 가리기 위한 투표를 하기 위해서였다. 일하는 시간과 겹쳐서 한 번도 참석해 본 적 없는 반상회였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퇴근하자마자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이번기회에 같은 콘도에 사는 이웃들의 얼굴도 한번 익힐 겸 참석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참가해 본 반상회. 회의실 같은 곳에서 모여서 좀 형태를 갖춘 모습의 회의를 하는 할 줄 알았는데 콘도 주차장에 모여서 출석체크를 하고 투표도 그냥 손을 들어서 결과를 바로 확인하는 식으로 하는데 너무 공개적으로 투표를 하니까 좀 황당하기도 했다. 비밀투표로 했다면 더 투명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자리에 모인 입주민들은 너무 당연한 듯이 여겨서 오히려 내가 더 뻘쭘함을 느꼈다.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사람 외에는 거의 다 처음 보는 같은 동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한 가지 로망이 있다면 드라마에 나오는 이웃사촌들과 종종 모여서 담화를 나누는 것인데 동양인보다 서양인들이 많은 입주민들 사이에서 과연 그 꿈이 이루어질지는 잘 모르겠다. 왠지 나 빼고 다 친해 보인 느낌.
이번 모임은 투표를 통해서 찬, 반대여부를 따지는 거라서 이번 안건에 대한 내 의견을 꼭 표출하고 싶었다.
엘리베이터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세대별로 나눠서 분납해야 하는 Special Levy에 대한 투표데 그 비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현재 살고 있는 콘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20년이 넘은 노후된 시설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교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와서 이에 따른 비용을 세대주들이 일부 부담해야 했다. 내 입장에서는 아직 잘 작동 중인 엘리베이터가 크게 문제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나중에는 부속 부품도 더 이상 생산이 안될 테니까 그에 따른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 비딩 중인 업체들과의 계약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공사 예정을 잡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처음엔 반대하는 입장으로 참석했다가 대표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일리가 있는 말 같아서 찬성에 한 표를 던졌다.
어쨌든,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온 이상, 엘리베이터 교체공사는 내년쯤에 이루질 것 같다. 다행히 3층짜리 건물이라 엘리베이터가 없어도 큰 부담은 없겠지만 공사가 시작하면 엄청 불편해질 것은 분명하다. 각오하고 있자.
오늘의 픽:
그들만의 반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