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1. 괜히 승질나네
Friday, July 18, 2025
생리하는 날에도 평소보다 기분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번엔 괜찮겠지” 싶었는데, 오늘 아침엔 온몸이 짜증 덩어리였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는데, 괜히 남편에게 짜증이 났다. 도시락 싸는 것도 귀찮고,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럴 때마다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인가’ 싶다.
사람의 기분이라는 게 생각보다 호르몬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것 같다. 기쁨, 슬픔, 분노, 사랑… 우리가 느끼는 감정 대부분이 사실은 ‘호르몬의 작용’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보면 감정이라는 것도, 인간이라는 존재도 참 단순한 화학 반응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분 좋은 호르몬만 나오게 하는 약이 있다면 먹을래?” 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결국 그게 마약의 원리이고, 사람을 사람답지 않게 만드는 거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감정을 조절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건 참 축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는 짜증이 잔뜩이었는데, 저녁이 되니 조금씩 마음이 풀리는 걸 보니, 역시 시간이 약이기도 하고 내 몸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거겠지.
오늘은 오랜만에 멤버십 부서에서 3시간 일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나를 보며 ‘내가 과연 멤버십 쪽에서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몸도, 마음도 다 지친 하루였다.
하지만 내일은 조금 특별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마케팅 활동을 하기로 했는데, 마침 Korean Festival이 열리는 날이다. Costco 멤버십 팀과 함께 부스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날씨도 흐리다니 너무 덥지 않아서 다행이고, 새로운 경험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결국,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짜증났던 것도, 걱정됐던 것도, 기분 좋게 흘러가는 하루 끝에서 조금씩 녹아내린다.
이게 바로 내 몸이 만들어주는 ‘회복의 호르몬’ 덕분이겠지.
오늘의 픽:
그럼에도 요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