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9. 처참한 리더십의 결과
Monday, August 25, 2025
D-2. 매니저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내가 오프닝을 맡았다. 사실 우리 매니저는 늘 필요도 없이 아침 일찍, 보통 7시쯤에 출근한다. 그래서 오늘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오고 말았다. 출근해서 일을 시작하는데 마침 매니저가 진료실에서 나오는 걸 마주쳤다. 자연스럽게 “굿모닝” 하고 인사를 건넸는데, 대꾸도 없이 그냥 스쳐 지나가더라. 순간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예상은 했었다.
아직도 본인이 왜 배신감을 느끼는지조차 모르는 걸까? 그런 행동 자체가 얼마나 속이 좁은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거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그런 민망하고 뻘쭘한 공기가 이어졌다. 아마 본인도 억울할 거다. 하지만 우리도 기대는 했다. 마지막까지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모습, 그래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를. 하지만 끝내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매니저라는 사람이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온 건 대단한 일이다. 실력도 있고, 클리니션으로서는 충분히 자질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문제는 매니저로서의 자질이 너무 부족했다는 점이다. 리더십이란 건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팀을 이끌 수 있는 진짜 리더만이 매니저가 될 수 있는 거다.
솔직히 두 번 다시 매니저 자리에 오를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여나 어디에서든 또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제발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자기 커리어에 맞는 길을 제대로 걸어가길 바란다.
오늘의 픽: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