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6. 제대로 쉬기
Monday, September 1, 2025
오늘은 캐나다 Labor day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정말 제대로 쉬어본 적이 있던가. 오늘은 정말 작정하고 제대로 쉬었던 거 같다. 어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와서 제대로 뻗어버렸기에 오후 3시가 다되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중간중간 깨기는 했지만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심지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휴무날이 있어도 제대로 쉬지를 못했었다. 이것저것 계획했던 일들을 해야 했기 때문에 쉬는 날에도 맘 편히 쉬지 못했었는데 오늘만큼은, 특히 근로자의 날인만큼 그날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서 푹 쉬 기로 한 거다.
9월은 모든 것은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다. 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대부분의 회사들도 새로운 분기가 9월에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다시 모든 계획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작년 9월에 처음으로 블렛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1년이 된 것이다. 지난날에 써왔던 글들을 한눈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을 책 한 권에 갇어놓은 기분이다. 작년에 시작할 때는 글씨 하나하나 신경 쓰고 구성도 남들 하는 것처럼 따라서 만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 잘 맞는 구성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조금씩 수정해 가며 다이어리를 만들어갔다. 이렇게 1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자리를 잘 잡은 거 같다. 약간의 귀찮니즘도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나는 나다. 꾸준히 뭔가를 시작하면 끝까지 한다는 거.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면 말이다.
오늘은 일하면 안 되는 날이다. 그래서 밥도 안 하고 빨래도 안 하고 씻지도 않고 그대로 있는 중이다. 분명 내일이면 일이 산더미처럼 느껴지겠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글쎄. 난 이미 어제 다 했는걸? 오늘은 그냥 쉬련다. 그럴 자격 있으니까.
오늘의 픽:
9월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