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병

EP304. 아무 생각 없이

by Sonya J

Tuesday, September 9, 2025


출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출근은 화요일부터 시작된다. 보통 직장인들에게는 ‘월요병’이 있지만, 나에게는 ‘화요병’이 있다. 이틀 동안 충분히 쉬었는데도 출근하는 날은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전날에도 특별히 한 일이 없고, 집안일만 하고 쉬었는데도 다음 날 출근 생각만 하면 이상하게 피곤이 몰려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한참 가기 싫었다. 그래도 회사에 가면 내가 할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지금 부서가 좋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특히 화요일은 월요일보다 주문 제품이 훨씬 많이 들어오는 날이다. 오늘도 오전 일은 메일 처리였다. 다른 업무도 있지만, 이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다른 일을 맡기고 나는 메일을 정리했다. 지난주에 일부러 소포 정리를 미뤄둔 직원들을 생각하면 괘씸해서 하기 싫었지만, 오늘은 소포가 무려 23개나 와서 어쩔 수 없이 그냥 해치웠다. 다 끝내고 나니 속이 후련했고, 하루가 훨씬 편했다.


그렇게 바쁘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됐다. 오늘은 남편이 데리러 오지 않아 혼자 스카이 트레인을 탔다. 피곤해서 팟캐스트를 들으며 졸다가 정류장을 지나칠 뻔했지만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사실 퇴근길 스카이 트레인 안에서는 늘 졸음이 쏟아진다.


집에 오자마자 남편 간식을 만들었다. 어제 감자칩을 한 번 만들었는데, 오늘도 생각나서 다시 해줬다. 사 먹는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맛있고, 만드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도 집에서 만드는 게 건강에도 좋다. 남편도 부담 없이 잘 먹어주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나의 ‘화요병’ 하루는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또 태양이 뜨기를 기다리며 하루를 맞이하겠다.


오늘의 픽:

지긋지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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