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15. 진상고객 열전
Saturday, September 21, 2025
결국 오늘이 오고 말았다. 몇 주 전부터 마음이 무겁게 기다리던 토요일. 이유는 단 하나, 악명 높은 진상 고객과의 약속 때문이다.
이 고객 때문에 나는 예전에 정신적으로 꽤 힘들었던 적이 있어서, 사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토요일밖에 시간이 안 된다고 해서, 토요일 근무자인 내가 어쩔 수 없이 상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토요일에 근무하지 않는 다른 직원들은 소문으로만 그 진상을 알 뿐, 실제로 직접 겪지는 않는다. 그래서 모든 짐은 나한테 떨어진다.
이 고객은 항상 예약 시간에 늦는다. 5분, 10분이 아니라 꼭 30분씩. 오늘로만 벌써 세 번째다. 확인 메일까지 보내도 소용없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사실 본인은 그렇게 문제 될 사람이 아니다. 늘 같이 오는 딸이 문제다. 무례하고, 상대를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부터 시작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심지어 본인 입으로도 “우린 늘 늦는다”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건 습관이고, 고의라는 생각이 확신으로 굳어진다.
매니저도 없는 상황이라 더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 제너럴매니저가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 고객은 예약보다 30분 늦게 도착했고, 그로 인해 원래 예정된 절차는 진행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건 다 챙겨갔다. 늘 그렇듯이. 다행히 이번에는 내가 직접 상대하지 않고, 다른 직원이 맡아서 큰 타격은 없었다. 그래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건 똑같았다.
오늘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고객 한 명은 Costco를 상대로 소송 운운하며 협박조로 나오기도 했다. 복잡하고 불쾌한 이야기라 굳이 길게 쓰고 싶진 않다. 다만 그 일로도 스케줄이 크게 밀리면서 하루가 엉망이 되었다.
어쨌든 오늘 하루는 무사히 넘어갔다. 하지만 문제들이 해결된 건 아니다. 여전히 반복해서 찾아오는 고객들이고, 앞으로도 또 마주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오늘을 버텼다고 해서 내일이 편해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작은 실버라이닝이 하나 있었다. 이 부분은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어 나중에 정리해보려 한다.
오늘은 그저, 평범하지 않은 하루였다.
오늘의 픽:
소울 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