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19. 시어머니 가죽 자켓
Wednesday, September 24, 2025
내가 대학교 2학년때 즐겨 입었던 흰색 플레이어 스커트가 지금 Gen Z사이에서 유행을 하고 있다. 그런 비슷한 스커트는 몇년전에 안입어서 버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래서 집에 옷이 쌓이나보다. 혹시 모르니까 안입어도 못버리고 쟁겨놓는 거보면..
남편이 제작년에 한국을 다녀와서 시어머니 안입는 옷을 몇벌 챙겨왔었다. 대부분의 옷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입고 싶어도 못입는 옷들도 있었다. 그중에서 그래도 맘에 드는 가죽 자켓이 있었는데 사이즈는 약간 크지만 입을 만한 옷이었다. 언젠가 한번 입어봐야지 하고 옷장속에 넣고서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오늘 생각난 김에 한번 입고 출근을 했다.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갈색 가죽 자켓. 평소에 옷을 잘 사지 않기 때문에 있는 옷을 활용해서 자켓과 매치해서 입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입기 딱 좋은 자켓이었다.
오늘 이 가죽 자켓 덕분에 칭찬을 많이 받았다. 다들 이쁘다고 한마디씩 해주었다. 시어머니가 입던 자켓이라 왠지 아줌마처럼 보일까바 내심 걱정했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였다. 옷의 태그를 살펴보니 제작년도가 2003년이라고 되어 있었다. 22년에 만든 옷인데 이렇게 세련되 보일수가 있나.
정말 유행은 돌고 도나보다. 이래서 우리 남편이 옷을 못버리나 보다. 항상 입는 옷만 입는 그이지만 옷장에 쟁겨놓고 있는 옷들을 보면 그냥 확버리고 싶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직도 품고 있다.
혹시라도 지금 버리고 싶은 옷이 있다면 20년 후에 다시 유행할테니 기다려보라.
오늘의 픽:
가죽자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