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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7. 일하기 싫은 날

by Sonya J

Thursday, October 2, 2025


다시 출근이다. 4일 동안 나름 알찬 휴일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좀 더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상하게도 올해 여름휴가동안엔 그렇게 할 게 없어서 출근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그저 더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날씨가 쌀쌀해지니 그런가 보다. 그냥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몸을 지지고 싶을 뿐이다.


오늘 출근하기 전에 부서에 있을 일을 상상해 보았다. 항상 똑같은 일상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일터. 만약 내가 없는 동안 제 할 일을 안 하고 미루어진 일들이 있다면 난 절대 손대지 않을 거다. 그건 일부러 그렇게 해놓은 거나 마찬가지라서 그들이 못 끝낸 일은 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그대로 방치할 생각이다.


아니라 다를까.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제대로 일을 끝내지 않은 지난날들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속으로 다짐했던 것처럼 나는 손대지 않았다. 지난밤에 버려야 했을 쓰레기봉투도 그대로 있고 소포물도 그대로 있었다. 나라면 당연히 다음날을 생각해서라도 끝냈을 것이다. 하나, 그들은 하지 않았기에 나도 안 할 것이다. 똑같은 인간이 되기 싫지만 그들의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은 더욱 싫기 때문에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들의 마음처럼 누군가는 하겠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리스케줄을 해야 할 상황까지 놓여있었다. 한 클리니션이 요 며칠새 몸이 안 좋았는데 결국 한 달 동안 병가를 낸 것이다. 그래서 다시 스케줄을 잡아야 했다. 정작 내일 있을 예약부터 고쳐나가야 했다. 내가 이 부서에서 일하면서 제일 하기 싫은 일중에 하나가 바로 스케줄 조정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없는 시간 쪼개서 예약을 잡은 건데 그것마저 재조정을 해야 하는 것을 을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 놓인 나도 싫다. 한 달 스케줄을 다 조정하고 나니 그나마 속이 편하다.


벌써부터 다음 휴무날을 기다린다. 일은 하기 싫지만 안 하면 또 하고 싶은 게 일 아니겠는가. 오늘도 잘 버텼다. 3일 후면 다시 쉰다. 조금만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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