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캐나다 경제

EP337. 정신차리자

by Sonya J

Sunday, October 12, 2025



아침에 교회에 갔다가 간단하게 쇼핑을 하고 집에 와서 유튜브를 봤다. 그중에 제목이 눈에 띄는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캐나다 경제가 망하고 있는 이유”**였다. 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산 지 9년째이고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체감으로 “경제가 망하고 있다”는 느낌까지는 솔직히 못 받고 있다. 그냥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정도? 그런데 영상을 보니까, 정말 캐나다 경제가 많이 흔들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그 영상에서는 10년 전과 비교해서 지금 캐나다 경제가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설명했는데, 정확히 내가 온 시기와 겹친다. 내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는 훨씬 안정적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맞다는 느낌도 든다.


캐나다 경제는 사실 몇몇 특정 주에 많이 의존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알버타처럼 자원이 많은 곳에서 다른 주들의 경제를 떠받치는 식이다. 밴쿠버만 봐도 그렇다. 밴쿠버는 제조업이나 기술 산업보다는 서비스업 중심 도시라서, 서비스업이 없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밴쿠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동산 가격이 비싼 도시다. 그 말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른 수익 산업이 뚜렷하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부동산만 비정상적으로 커진 구조다.


10년 전에는 부동산 붐이 한창일 때라,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집을 사고 투자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부모의 도움이 없으면 자기 힘으로 집을 살 수 없는 세대가 되어버렸다. 부자가 아니면 주택 구매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외에는 그냥 월세로 살아야 한다. 밴쿠버 주거 위기가 심각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나는 처음 캐나다에 올 때, ‘왜 내가 여기 오고 싶었을까? 캐나다의 매력은 뭘까?’를 많이 생각했다. 내 대답은 두 가지였다 —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그리고 자연을 즐기고 싶어서. 경제적인 기회를 기대하고 온 건 아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캐나다는 경제 활동이나 창업, 벤처 같은 걸 하기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나라다. 그래서 여기서 배우고 다른 나라로 취업하거나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된다.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미국으로 넘어가는 현지인들도 많고, 그게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그래서 누가 캐나다 이민을 고민한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부자가 아니면, 공부목적 외에 사업이나 경제적 성공을 기대하면서 오기는 쉽지 않다.” 이게 지금의 캐나다 현실 같다고 느낀다.


나는 캐나다에 돈 벌러 온 게 아니라, 영어도 배우고 자연도 좋아서 왔다. 그런데 막상 와서 살아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고, 특별히 탁월한 능력이 없는 이상 이 나라에서 꿈을 펼치는 건 참 어렵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다.


그렇다 보니 내 삶에 대해 더 절실해진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오늘 하루는 그런 생각을 다시 깊게 하게 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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