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없는 날

EP349. 과연 괜찮을까?

by Sonya J

Friday, October 24, 2025


언제나 습관처럼 스카인트레인 (한국으로 치면 전철 같은 전차)을 타면 휴대폰을 꺼내서 전자책을 읽거나 팟캐스트를 듣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차를 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웬걸 휴대폰이 없는 게 아닌가. 순간 어디에 떨어뜨렸나 겁이 났지만 집에서 나와 승강장을 도착할 때까지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기 때문에 분명 가방에 있을 거라고 믿었다. 아침 출근도 아니어서 여유롭게 출근준비를 했기 때문에 까먹고 안 가져왔다는 게 참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확신했다. 분명 집에 있겠구나.


이렇게 오늘 하루는 폰 없이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래도 한 번쯤 폰 없이 생활에 보고 싶었는데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과연 폰 없이 지낸다는 게 요즘 세상에 가능한 일이겠는가. 버스 안이나 전철에서 휴대폰을 안 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점에서 오늘 하루가 참 불편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회사에 도착하자만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모르니까. 퇴근하는 나를 언제나 픽업하러 오기 때문에 행여나 괜히 연락이 안 되면 걱정할 것 같기도 해서 이 상황을 전했다. 사실 휴대폰이 있건 없건 일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일하느라고 휴대폰 볼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지도 않고 연락 올 때도 딱히 없으니 말이다. 단지 쉬는 시간에 인스타그램을 못 본다는 점이 그나마 나의 불편한 점이겠지.


생각해 보면 눈앞에 컴퓨터가 있음에도 굳이 휴대폰으로 찾아본다. 매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나에게 휴대폰은 사실상 그리 필요 없었다. 유튜브도 컴퓨터로 보는 게 더 편하다. 마감조인 오늘은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다. 보통 휴대폰으로 쓰는데. 없어도 가능하다.


2시간 후면 퇴근이다. 분명 아침에 충전했던 배터리양 그대로 남아있겠지. 그래도 궁금하다. 과연 얼마나 메시지나 알람이 남아있을지. 한 가지 분명한 건, 다음에 휴대폰을 놓고 와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는 점. 휴대폰에 중독된 세상에서 하루동안 자유를 만끽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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