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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Feb 01. 2024

여행 후유증 Part 2.

whistler 흔적



오후 2시에 출발해서 약 2시간에 걸쳐 휘슬러에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이 끝나고,

후딱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향했다.

일요일 저녁시간대라 야외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저녁,

추운 날씨와 대조적인

따뜻한 물속.

개인적으로 수영장보다는 뜨거운 노천탕에서

몸을 녹이는 것을 더 즐겼다.

그리웠던 온탕의 열기와 핫 스프링.

조명 덕분에 사진 찍는 족족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체크아웃 전까지

모닝 수영을 즐기는 그 기분은

휘슬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여운을 남겨주었다.








21 Twenty  one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늦은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허기진 배는 휘슬러의 모든 음식을

맛집으로 만들어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이라 하겠다.

친절한 종업원들.

담당 waitress가 묻는다.

어디서 왔냐고.

나는 순간 멈췄다.

동양인라서 묻는 건가?

"Vancouver"

그들에겐 모든 손님은 관광객이니

내가 어디 사람인지는 관심 없겠지.

그냥, 묻는 거니까.






MoeJoe's


일요일 저녁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주말 동안 휴가를 즐기고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테니까.

현지인들에게 더 유명한 클럽을 가봤다.

맨 정신으로 놀기에는 부끄러우니

오기 전에

Irish pub에서 이름 모를 술을 한잔 마시고

라이브 밴드 음악에 맞춰서 춤 좀 치다가

밤 11시쯤에 클럽으로 향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오늘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on the side note:

갠적으로 돈 내고 춤추러 가고 싶지 않다.

그런 면에선,

 pub에서 춤추고 노는 것이

더 낫다.






El Funiture

Warehouse


 아침 사우나까지 모든 일정을 끝나고

체크아웃 후

브런치를 먹은 곳.

동료 남자친구 딸이 일했다는 곳.

호텔 바로 옆에 있어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했다.

소비한 에너지에 비해

먹는 양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역시

여기도 세상에서 맛있는 레스토랑이라

부르겠다.





Black's Pub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스키장을 전경에 둔

펍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과연 커피를 팔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세상에 없는 게 없는 휘슬러다.

파이어 테이블에 앉아서

불멍이란 걸 해본다.

비 내리는 날의 불멍.

생각보다 괜찮더라.


태어나서 스키보드를 딱 2번 타봤는데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니

절로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람들이 휘슬러에 오나 보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눈으로 모든 것을 담았으니 그걸로 만족하련다.


2024년의 시작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으매

너무 감사하다.


When some things go wrong,

 take a moment to be thankful for

the many things

that are going right.

- Annie Gottle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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