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스트코 업무일지_3

진상고객시리즈

by Sonya J

코스트코 상품들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고품질과 위생적으로 잘 관리되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는 언제나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의도치 않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 상품에 하자가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전 상품을 회수해야 하는 경우나, 박테리아에 노출된 식품일 경우, 전량을 회수해야 하는데 만약 이런 상품들이 코스트코 상품중에 하나라면 회사에는 그 해당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리콜상품을 통보한다. 그러면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은 반품하기 위해 코스트코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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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Quaker 브랜드의 상품들이 살모넬라에 노출되어서 recall이 되었는데, 해당상품을 반품하기 위해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리콜 상품을 반품해 주는 것은 당연한 거고 아무런 문제 없이 리펀을 진행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양이다.


보통 에너지바 종류들은 낱개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한 박스에 몇십 개씩 들어있고 특히 코스트코 제품은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보다도 개수가 두배로 들어있다. 물론 오래전에 사서 중간정도 먹었다 하더라도 반품은 가능하지만 정말 양심적으로 100개 중에 한두 개 남은 상품을 반품하러 오는 경우는 어떤 심정으로 가져오는 것일까? 물론 이런 경우에도 환불을 해준다. 리콜이란 명분하에. 더한 경우는 그냥 상자만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그냥 몇 초간 고객 눈을 쳐다봐주고 반품을 해준다. 적어도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심정으로.


코스트코는 회원제이기 때문에 회원카드를 찍으면 쇼핑 목록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무작정 상품을 가져와서 샀다고 우겨도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환불을 해줄 수 없다. 그러니 가능하면 영주증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번 연도에 일어난 리콜 상품임에도 당당하게 몇 년 전에 샀던 물건에 대한 환불을 요청한다. 또한 물건 없이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리콜 상품이라 버렸다고 하면 매니저의 허락하에 진행한다.


또 다른 예로 어떤 특정 브랜드의 보조배터리가 리콜대상이 되어서 환불이 진행되었는데 본인이 산 것이 아니고 선물 받았기 때문에 구매가격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물론 선물 받은 상품도 환불이 가능하나 원래 구매가격으로 환불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리콜대상이 된 상품들은 이미 가격이 바닥으로 다운된 상태라서 만약 실제 가격이 $100이라 해도 리콜대상이 되면 $1~2로 다운시키는데 일종에 nonsaleable이라는 표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선물 받은 상품을 리펀을 원한다면 현재 표시되는 가격으로 밖에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여도 선물해 준 사람의 어카운트에서 확인해 보라고 떼쓰는 고객들도 있는데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고서야 다른 사람의 쇼핑기록은 볼 수가 없다. 이럴 경우는 반품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그냥 소지하는 게 낫다고 볼 수 있다.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코스트코 철학이 좀 더 시대에 맞게 변화하기를 소망할 따름이다. 오히려 순기능이 아닌 악기능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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