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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Mar 05. 2024

인터뷰

In this Work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하다

https://youtu.be/TRn1XrZwFBU?si=aBoQsslqF4yasInX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8년 차 인생을 살고 있는 쏘냐 제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캐나다 시민권자로 살아가고 있고요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얘기를 하자면 정말 긴데, 간단하게 축약해서 말씀드리면, 처음엔 관광비자로 캐나다에 여행을 왔다가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어서 캐나다에서 영어도 배우면서 일도 할 수 있는 코업비자를 통해서 캐나다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코업비자는 일정기간 동안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 인턴십개념으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발급되는 비자인데 그 비자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공부가 주목적이었는데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이 되니까 도전을 하고 싶더라고요. 또한 오랫동안 머물려면 생활비도 필요했고 이왕 캐나다에 왔으니 경험도 할 겸 일을 찾다가 지인 추천으로  캐나다 리테일 스토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5년 넘게 일하면서 슈퍼바이저까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얻게 되었죠.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감도 생기고 일에 대한 욕심도 생기다 보니까 좀 더 나은 조건의 일을 계속 찾게 되면서 지금 일하는 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코스트코에서 일하고 계신데 코스트코에서 하시는 일은?   

코스트코에는 여러 부서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Front End부서에 일을 했어요. 이 부서에는 캐쉬어, 캐쉬어 어시스턴트, 도어 그리고 파킹랏 어텐던트들이 일하는 부서이고요. 가장 바쁜 부서라고 볼 수 있어요. 비유를 하자면 전쟁터 같은 느낌? 그러다가 Membership 부서로 이동을 해서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이기 때문에 회원가입을 해야만 쇼핑을 할 수 있는데 그래서 Membership부서에서는  고객들의 사인업을 도와드리고 또한 제품에 대한 환불 서비스나 가격의 변동이 생겼을 때 프라이스 adjustment를 도와드리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고객 서비스 센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모든 문의사항은 이 부서에서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비유하자면, 전쟁터에서 아군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 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코스트코에는 어떻게 취업하게 되신 걸까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5년 동안 한 직장에 다니면서 좀 더 나은 조건, 나은 환경, 나은 처우를 해주는 곳에서 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찰나에, 캐나다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고 복리후생이 좋은 곳이 코스트코란 걸 알게 되었어요. 안되더라도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다음날 바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다행히 면접에 필요한 예상 질문들을 미리 연습한 덕분에 면접을 조금이라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면접 당일날 별문제 없이 잘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재직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떨어져도 다시 돌아갈 곳이 있으니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준비한 대로만 하고 오자라고 자기 최면을 많이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을 받으셨으며 답변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면접은 실무진과의 면접과 대표와의 면접 이렇게 2번 진행이 이루어졌는데요, 사실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요, 왜냐면 정말 떨렸거든요. 근데 모든 질문이 제가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답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질문을 받으면 바로바로 답을 할 수 있었어요. 실무진과의 면접은 30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질문은 10개 정도 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 중에 하나가 코스트코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냐고 질문인데, 솔직한 심정으로 놀이동산(amusement park)라고 답했는데 실무진들이 좋아하면서 웃더라고요. 그렇게 1차 면접이 마무리되면 2차 면접을 하게 되는데 면접이라기보다는 대표와의 스몰토크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질문이 있냐는 말에, “Are you going to hire me?”라고 물어봤어요. 확실한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조마조마하면서 면접결과를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랬더니 웃으면서 “Yes”라고 하더라고요. 이 면접에서 포인트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런 모습들을 보여줘서 뽑혔던 것 같아요.  


     코스트코에서 일하면서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아무래도 고객들을 상대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어딜 가나 진상인 고객은 존재하거든요. 심지어는 웃었다고 컴플레인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특히 코스트코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그 이유가 코스트코에서  멤버십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일단은 고객들의 심기를 건들면 안 되는 거죠. 또 하나 더 뽑자면, 일에 있어서 능률적이지 못한 직원들과 일할 때. 제가 일하고 있는 코스트코 지점에는 4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는데 다들 각자의 부서에서 열심히 일하죠. 근데 그럼에도 일을 정말 못하는 직원들도 있어요. 특히, 제가 일하는 부서에서 한 직원은 일 처리속도가 너무 느려서 그 직원과 같이 일하는 날에는 두배로 힘들어질 때가 있어요. 제가 있어서 힘든 점은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코스트코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가끔 한국어 통역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아무래도 영어가 서툰 어르신분들이나 이민자분들이 통역을 필요로 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면 마치 제가 영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받습니다. 칭찬받을 때 또한 보람을 느끼죠. 고객들이 종종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남기는데 그때 제 칭찬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상사들에게도 보고가 되거든요. 그럼 상사들에게도 칭찬을 받게 되고요. 이런 칭찬들이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인사고과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죠. 저는 한국인들은 일을 잘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서 정말 성실하게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 노력을 인정받을 때가 가장 보람차지 않나 싶습니다.  


     외국인 상사에게 인정받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고 하시던데, 어떤 팁들이 있을까요?   

정말 당연한 것들인데 너무 당연해서 과소평가하지 않나 싶은 팁들이에요.

첫째로, 지각하지 않기.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일 시작하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미리 짐정리도 하고 오늘 할 업무도 미리 체크도 하고 직원들과 인사도 나누면서 나름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풉니다. 그러고 나서 정각에 타임카드를 찍고 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어떤 직원들은 정각에 딱 도착해서 Clock-in을 하고 자기 사물함에 가서 짐 내려놓고 이런저런 시간 때우다가 일을 시작하는데 그러면 그 시간만큼 다른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직장 상사입장에서도 달갑지만은 않겠죠. 또한 미리 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바쁠 때는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고 그러면 상사입장에서는 고마운 존재가 되고 제 입장에서는 시간을 더 받을 수 있어서 돈도 더 벌 수 있는 것이기에 서로가 윈윈인 거죠.


두 번째로는,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저는 항상 포켓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니는데 일할 때마다 생기는 질문들이나 회의하면서 들은 내용들은 메모를 해 둡니다. 아무래도 영어로 소통해야 하다 보니 그냥 듣는 것보다도 필기하면서 들으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나름 영어공부도 됩니다. 매주 각 부서의 직원들 한 명씩 모여 직원회의에 돌아가면서 참석을 하는데 한 번은 회의시간에 상사가 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면서 메모를 했는데 회의가 끝나고 나서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해 주더라고요. 사실 원어민들은 안 적어도 다 알아들으니까 안 하는 것일 수 있고 직장상사 입장에서는 그러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뭐라도 적어놔야 기억에 남으니까 그렇게 하는 건데 생각해 보면 누군가가 내가 하는 말을 적으면서 들으면 저도 고마워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이런 작은 행동들이 저를 알리는데 많이 도움을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것.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웃고 있으면 기분도 괜히 좋아지고 일의 능률도 생기는 것 같아서 항상 웃으면서 일을 하려고 합니다. 고객입장에서도 웃으면서 반겨주는 직원들을 더 선호하지 무뚝뚝하게 대하는 직원들은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고객들은 반갑게 맞이해 주는 저를 더 찾을 것이고 그러면 직장 상사가 보기에는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밝게 일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이뻐 보이겠습니까? 한 번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표정으로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본 적도 있어요. 정말 멍 때로 있었을 뿐인데 이런 질문을 받을 정도였다면 정말 내가 많이 웃고 있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었던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직장상사와의 관계는 한국과 다르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밝고 긍정적인 모습은 어딜 가나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하시는 커리어패스는?   

코스트코의 장점은 부서이동이 가능하다는 거죠. 일이 잘 안 맞고 싫증이 나면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되지만 코스트코에는 다양한 파트의 부서들이 있다보니 여기저기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굳이 그만둘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코스트코에 다니면서 여러 부서에서 일을 경험하고 싶어요. 지금은 멤버십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다음 목표는 Hearing Aid Center라고 보청기 센터에 지원해보고 싶어요. 캐나다에 와서 오피스잡에 관련된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쪽 업무를 배워보고 싶고, 시간이 더 지나면 슈퍼바이저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아직은 경력이 안돼서 지원이 안되는데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그때 도전해 볼 거예요.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팁   

당연한 것이지만 꼭 필요한 팁은 언어적인 준비가 제일 중요하겠죠. 그렇다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은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무원이나 의료 관련 직종은 완벽해야겠죠. 그렇지 않다면 어느 정도 의사소통만 할 수 있다면 캐나다에서는 다 가능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취득한 자격증이나 한국에서의 취업경력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준비하시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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