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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Mar 12. 2024

첫 출근

Hearing Aid Center

새로운 부서로의 첫 출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침 스케줄이라는 점. 보통 오후 스케줄이어서 아침에 정해진 루틴대로 나만의 시간 늘 가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침 스케줄로 바뀌어서 다시 새롭게 루틴을 짜야한다는 점. 아침형 인간인 나에게 짜뚜리 저녁시간은 솔직히 생산적이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또한 지나가리.


2주간 트레이닝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 오피스 잡을 한 번쯤 꿈꿨었는데 이를 통해서 경험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 코스트코에서 일하면 이렇게 직장을 그만두지 않아도 자유롭게 부서를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혹시나 그만두게 되더라도 여러 부서의 경험이 다른 직장을 구할 때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싶다.


멤버십이 페이를 더 주기는 하지만 시간을 너무 짜게 줘서 더 많은 시간을 주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도 덜 받는 부서이기도 하기에 망설임 끝에 지원을 했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누구나 첫날은 설렘반 긴장반으로 보낼 것이다. 나 또한 8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바빴던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 나를 정말 미치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멀뚱이 지켜만 보고 있는 나 자신이 가장 싫은 순간이다.


코스트코 Hearing Aid Center는 정말 다른 세계다. 다른 부서들과 다르게 개별적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2년 가까이 코스트코 customer와 실랑이(?)를 해왔다면 여기는 client 나 patient들을 상대해야 한다. 어떤 점에서는 같을 수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이 부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트레이닝이 한주 더 남았기에 신입 면책사유(?)가 허용되겠지만 그 이후에 어찌 될지 모르겠다.  배울 게 있다는 건 언제나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그동안 내가 많이 여유가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글 쓸 여유가 없다고 하면 핑계겠지만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분명 내가 잘 적응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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