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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Apr 10. 2024

캐나다 동네 탐방

Thrifting

오후 1시. 모든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는 길, 오래간만에 햇빛이 쨍쨍한 날이라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활동량이 적어져서 운동 좀 해야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평소에 차 타고 그냥 지나갔었던 내가 사는 주변 지역을 걸어가 보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Thrift shop이었다. 버스 타고 5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중간중간 들린 곳도 있어서 실제로는 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Edmonds Community Center


​개인적으로 내가 사는 지역에 community 센터가 있어서 참 좋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문화센터 같은 곳인데 지역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activity를 제공해 준다. 수영, 요가, 테니스, 헬스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활동도 제공해 준다. 매번 시간 없다는 핑계로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미뤘었는데 막상 걸어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번 연도에 제대로 등록을 해서 꾸준히 다녀볼까 한다.

Mural


​​내가 사는 동네는 Burnaby에 있는 Edmonds라는 곳인데 이 동네에는 mural들이 꽤 있다. 초등학교 건물에도 이런 벽화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위에 있는 건물은 아마 tire shop 일거다. 이 거리는 매년 클래식 자동차 모임을 하는데 나름 지역 행사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드디어 걷고 또 걷다 보니 목적지인 thrift shop에 도착했다.

Thrifiting이란 중고제품을 쇼핑하는 것을 말하는데 밴쿠버에서 아주 흔하게 쓰이는 말이다. 특히 value village라는 중고가게의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 가장 많은 체인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물건도 많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부하는 곳이기도 하다. 신랑 말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value village가 이 동네에 있었는데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어쨌든, 내가 찾은 곳은 정말 지역주민들만 알 수 있는 자그마한 규모의 가게였지만 나름 잘 정리되어 있는 곳이다.

 

​원래 옷에는 별관심이 없어서 쇼핑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굳이 살 일이 있을 때는 thrifiting을 하는 편이다.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옷을 사고 싶지 않을뿐더러 명품에는 관심도 없기 때문에 이런 thrift shop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명품관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도 디자이너 브랜드도 종종 구할 수 있는다는 게 함정. ㅋㅋ

여기까지 온 김에 뭐라도 건져가야 할 것 같아서 봄에 입을 스웨터랑 봄/여름용 trousers를 구입했는데 $10.50 밖에 나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tax도 없다는 사실. 득템이라 하겠다.

4/8일 개기일식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있었는데 밴쿠버에서는 안타깝게 볼 수 없었다. 대신, 화창한 날씨를 선물해 준 태양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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