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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Apr 25. 2024

캐나다의 작은 도시, 밴쿠버

작은 동네 이야기

캐나다 하면 어느 도시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나에게는 밴쿠버가 캐나다의 전부다. 정작 캐나다에 산다고는 하지만 밴쿠버 이외에 도시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고 그만큼 내가 소개하는 캐나다 생활은 빙산의 일각에 불구하다. 한국에서만 살다가 처음 외국으로 여행한 곳이 밴쿠버였는데 그때 느꼈던 건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여행은 한 번쯤은 꼭 추천한다. 내가 얼마나 작은 나라에 갇혀서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캐나다 자체가 큰 나라이기 때문에 모든 도시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밴쿠버는 서울보다도 작은 도시이다. 인구수만 비교해해도 쉽게 알 수 있다. 밴쿠버 면적 115㎢, 서울 605.21㎢. 밴쿠버가 속해있는 주는 BC주인데 그 주안에 이 자그마한 도시가 대표가 된 것뿐인데 마치 이게 전부인 양 나는 나의 모든 경험담이 캐나다 생활의 대표인 양 말하고 있다.


밴쿠버가 작다는 말을 실제로 체험한 사례들이 있다. 20대 중반정도 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 말고 같은 시기에 아는 지인분도 신청했었는데 그분은 붙고 나는 떨어졌다. 그 당시 그분은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내 친구이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그분은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혼자 남은 그 여자 친구 말로는 남자친구와 함께 캐나다에 살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남자 친구가 먼저 자리를 잡으면 여자 친구가 따라가는 걸로 그렇게 얘기가 오갔나 보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헤어지고 그분은 홀로 캐나다에 남겨졌다는데…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스토리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내가 캐나다에 왔고 코스트코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아니 글쎄 그 남성분을 만났다는 거 아닌가. 나는 그분을 알아봤으나 그분은 나를 못 알아봤다. 그분의 친구분이 코스트코 멤버십에 가입하기 위해 같이 동행을 한 것이었고 확인을 하기 위해 은근슬쩍 인적사항을 물어보니 그분도 그제야 나를 알아봤다. 어디 사는지는 모르나 언제 가는 만나게 되는 곳이 바로 밴쿠버인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꽤 많지만 나중에 천천히 풀도록 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에 언제나 손꼽히는 밴쿠버. 솔직히 캐나다 여러 도시 중에서 밴쿠버가 가장 문안한 도시인 것 인정한다. 하지만 과연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환상으로 포장된 이 도시를 정말 사랑할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세며, 날로 날로 올라가는 물가와 기름값. 왜 이곳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그냥 당신이 있는 곳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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