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한 마디
누군가 내게 살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키가 몇이세요?"
키가 제법 큰 내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귀가 닳도록 듣는 질문이다.
(물론 자랑의 얘기도 아니요, 그냥 일상의 얘기 정도로만 해석해주기를… 너무? 크면 불편한 점도 많다)
그리고,
키가 몇이냐 묻는 첫 질문에 이어지는 꼬리 질문들…
"뭐 먹고 컸어요?"
"부모님이 다 크신가요?"
"비결이 뭐예요?"
"나 조금만 떼줘요"
"윗 공기는 어때요?" 등등
모두가 짠 듯이라도 한 듯 레퍼토리는 똑같다.
역시 대한민국 사람들~~!!
그렇게 실컷 물어봐 놓고 맨 마지막에 하는 말
"역시.... 유전이었어... 키는 유전이야"
사실 이 질문은 동료, 지인, 친구들에게도 많이 듣지만
생전 처음 본 사람들에게도 많이 듣는다.
그렇게 물어본 사람들은 대게 키가 큰 내가 신기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냥 처음 본 사람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사람 심리가 이런 관심의 질문을 받을 때면 그 이후의 몇 시간이, 그 하루가, 그리고 며칠이 기억에 맴돈다고 한다.
물론 좋은 기억으로!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하며 나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음… 반대로, '나는 처음 본 누군가에게 이런 관심의 말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을 내게 던진다면...
‘아니… 나는 그렇지 않았다.’
카페 카운터에서 계산을 도와주는 점원에게
"스카프가 잘 어울리시네요"
“참 친절하시네요"
“미소가 이쁘세요"
등의 인사를 건넨다면 그 사람은 내가 그랬듯, 몇 시간. 아니 그 하루가. 며칠이 기분이 좋을 수 있다.
이제부터 관심의 인사를 한 번 건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당연히 빈 말이 아닌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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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괜히 밝아지네요!"
매일 출근길 아침.
내가 타고 내려가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늘 밝은 모습으로 세명의 자녀와 함께 “안녕하세요~"라고 탑승하시는 분께 며칠 전 건넸던 내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