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때문에

by 이프로

책을 취미로 갖게 되면서 나는 토요일 오전의 루틴이 하나 생겼다.


오전 기상 - 운동 - 샤워 후 도서관


매주 토요일이면 시립 도서관에 가 4~5권 정도의 책을 빌린다.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음에도, 도서관 문 손잡이 한 번 안 잡았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던 내가 도서관을 가다니!!


나도 내가 신기해 대출한 책 사진을 찍어 지인들 단톡방에 올리기도 했다.


사실, 대형 서점이야 한 달에 한 번꼴은 갔었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


책 취미를 갖기 전에도 나는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주말이라도 6~7시면 눈이 떠지곤 한다.

그래. 운동까지는 바뀐 게 없다고 치자.


운동 후 샤워를 하면 이만한 개운함이 없지 않나.


그런 개운함을 갖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지금의 봄 날씨와 함께 어울러 최고의 토요일 오전이 되곤 한다.


아마 이런 기분은, 토요일 오전 동호회를 참석하는 사람들 혹은 아침 일찍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서관이 좋은 점


1) 공짜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지 빌릴 수 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모바일로 내가 읽을 책을 검색할 수도 있고, 대출 여부, 예약, 연장 등을 다 할 수 있다.


2) 가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

이건 해본 사람들만 아는 기분일 것이다.


3) 도서관 하나 때문에 나의 주말이 조금 더 길어졌고, 풍족해졌다.

지금도 서너 권의 책을 빌려 근처 집 앞 카페로 왔다.

이전 같았으면 오후 약속 시간 전까지, 마치 시간을 때우는 정도로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도서관 하나 때문에 토요일 오전을 맘 껏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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