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그 안에서 배운 게 참 많았습니다.
21살. 군 생활을 시작하며 제가 느꼈던 마음을, 그리고 잊고 있었던 저만의 다짐을 다시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말이지 속으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나도 그거… 하고 싶었는데…’
전국 곳곳에서 모인 선 후임들을 만나며 저마다 살아온 얘기, 학교, 전공, 입대하기 전 경험했던 것들 등등
현재는 군인이라는 신분은 같을 지라도 저마다 경험한 게 다 달랐습니다. 비슷한 또래였는데도 말이죠.
'전국 일주를 했던 사람'
'어학연수를 다녀왔던 사람'
'과팅을 10번 이상 한 사람'
'유럽 여행을 한 바퀴 돌고 온 사람'
등등...
군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다 공감할 거예요.
선임이 후임에게 가장 먼저 하는 말.
"너는 뭐하다 왔냐?"
저 역시도 이 말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꺼낼 이야기도 마땅치 않았고요.
그렇게 저의 질문에 저마다 군에 들어오기 전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마음만 먹었던 일들을 다 경험했구나...' 하며 왠지 모를 초라함과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그 사람들은 해야 만 했던 상황이었을 수도 있고, 나에겐 대단한 일들이지만 그들에겐 그렇지 않은. 그저 평범한 일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때 배운 게 있어요.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그러고 싶었는데...'
속으로 푸념만 하다가, 부러워만 하다가는 나는 영영 미련만 남겠구나 하고요.
살다 보면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잘 안되잖아요.
그러니 이 같은 주제를 다룬 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사람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요.
그로부터 어느덧 10년이 다 돼 가네요.
'더 잘할 걸’하는 후회가 백 번 낫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 해볼 걸'하는 미련 보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