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는 건 당연하지?
사람이 죽는 건 나쁜 게 아니지?
다 언젠가는 죽는 게 나쁜 게 아니잖아
그런데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고
왜 스스로 죽으면 안 돼?
당연한 거죠
더 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거고 남에게 죽음을 바라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스스로 죽는 건 그냥 안 되는 거예요
자기 스스로 잘못하는 행위니까요
더 살고 싶은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죽음을 바랄 수도 있지
거봐 별 이유도 못 대는데 그냥 지어낸 거 아니야?
누가 감히 나에게 죽으라 말라야
그냥 살라고 혁박하는 거 아니야?
아니다
애초에 다 세상 탓이지
세상이 있어서 태어나고 죽은 거니까
타살 자살 자연사 다 세상 때문이지
죽음이 나쁘다 슬프다 하는 이유는 다 세상 때문이야
세상은 자기 때문에 죽는 걸 모르거든, 아니면 몰라주면 좋겠어서 그런 거지
음 글세요?
세상때문일려나요
인간 때문이죠
그냥 인간이 악해서 그래요
그러니 남을 죽이는 게, 자신을 죽이는 게 당연해질까 두려운 세상이 그런 거죠
그리고 저희는 태생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한답니다
죽고 죽이는 게 무섭고 두려우니 세상에게도 아까 말한 나쁨의 기준을 세우도록 허용해 준 거죠
그럼 세상을 만들게 해 준 건 인간이고
세상이 인간을 만들었으니까
모든 게 다 인간이 만든 거네?
그러면
인간이 만든 걸 어긴다면 인간이 될 자격이 없네
인간이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 세상을 만든 거니 세상의 규칙을 어기는 건 인간실격이네
그러고 보니
인간이 만든 게 인간을 죽이니
결국 인간이 인간을 죽이니까 타살인가
인간이 모든 걸 다하네
그런가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신은 왜 필요했을까요
인간은 신을 만들고 믿잖아요
그거는 패배자를 만들기 위해서야
죽음을 막는 걸로는 부족해 고통 스러 할 정도로 두려워해야지
남을 죽이면감옥에 가고 나도 죽는다니 얼마나 두려워
심지어 신이 말하길 세상에서 나쁨을 계속 만들면 죽어서도 영원히 행복하지 못한다고
신은 인간의 승자고 인간은 승자가 되길 위해 신을 우상 한 거고 그중 죽고 싶은 인간은 신을 우롱한 것이니 패배자가 된 거지
결국 인간이 모든 걸 만들었네요
맞아
그래도 저는 만족해요
적당하게 살고 본질적으로 신을 우상하며 세상을 따르거든요
이 정도면 패배자는 아니지 않으려나요
그런데 왜 고백하는 나에게 죽여줄 수 있다고 물어봤어?
...
신을 믿잖아
... 믿어서 저는 저를 죽이지 못하겠어요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게 신을 믿는 자의 행동인가요
그리고 결국 당신도 받아 드렸잖아요
...
그건
네가 너무 슬픈 얼굴을 지으니까
결국 당신도 나도 패배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