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부작용

by 요지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쉬며

숨을 머금는다


생명의 작용이었을까

아니면 부작용이었을까

숨을 내쉴 때마다 하나하나 느껴지는 페의 수축이 소름이 끼쳐 숨을 참아볼까

숨을 들이쉴 때마다 적당히 힘이 들어가는 근육에 반감을 느껴 잠깐 힘을 풀어볼까

숨을 머금을 때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잔인함이 기도에 퍼져 뿌리를 심으면 잘라버릴까


숨을 연하게 내쉬고

숨을 연하게 들이쉬며

숨을 크게 머금어본다


이게 죽은 자일까

하고 싶고 열망하며 갈취하고 싶으면서 정작 그런 것들을 얻으려는 자신을 잘라버리려는 기관지일까


어느 쪽이든 결말은 뻔해

사실도 다 뻔하고

너도 뻔하다

그냥 편하게 지내고 싶은 욕심은

가지면 더 두려워지는 건가 봐


사는게 맞는건가요 라는 질문을 짚어본다


삶은 바늘 위를 걸어 다니며

넙적한 바위를 찾던가 만들던가 부수어트린다


찾은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

만든 사람은 재능과 노력이 있는 사람

부수어트린 사람은 노력을 한 사람

참으로 불쌍하다


하나씩 하나씩

넙적한 그것들을 줄지어 세어본다

하나.. 둘... 셋.. 넷...... 오십.. 백... 십만... 일억... 백조.... 일명.... 백해.......

이토록 만은 바위를 찾는 것들 중 원하는 바위를 찾는 방법은 완전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만족할 수 없으며

평생 바늘 위 바위를 찾는 모험을 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니 가엽기도 하고 멋진 것 같다

내 인생이 가엽고 아프며 멋진 모험으로 쓰여있다니 얼마나 황홀한가


스스로 죽지 말아라

살아라

살아서 너의 마침표는 저 너머의 하늘이 찍게 하거라

그것이 너의 모험의 끝이 될지 아님 새로운 문장이 올진 모르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바위를 찾으며 떠나본다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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