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수 없는 손

by 요지

차가운 손을 잡고 있었다

아무런 미동과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생명이라기보단 조형물에 가까웠으나 조형물이라고 부르기에는 불가능했다


그 손을 이어받았다

잡히는 손의 가락가락이 너무도 섬세하게 느껴지는 감촉 때문에 겁이 질려 놓치고 말았다

생각보다 더 잔인하고 시릴 정도의 사늘한 그것을 받는 건 굉장히 끔찍하고 불쾌했다


그가 그런 나를 본다

빤히

아주 눈이 메말라 충혈될 때까지


왜 집어 던져요

생명 아니 생명이었잖아요


생명이라고요

전할 수 없는 온기가

의지도 없어 미동조차 없는 그것이

과연 생물인가요


그럼 그렇군요

그건 생명이 아니군요


그자는 무섭게도 수긍했다

억지가 아닌 진심의 긍정으로

나는 그 손을 만졌다

하지만 잡아줄 수 없었다


저는 이손을 잡은 수 없어요


당신이 잡아야 돼요


왜죠


당신이 만들었잖아요


나는 그의 말을 결코 알 수 없을 거다

이제 내가 잡을 수 있는 손은 단지 그 하나라는 걸

그 슬프고 시들하며 끔찍한 손이 나의 손이라는 걸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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