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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님께 죄송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by 정훈보

제가 회사 출근을 조금 일찍 가고자 회사 근처에서 저의 알량한 욕심으로 사고를 내어 피해자가 겪지 않으실 고통을 겪게 하여 죄송합니다. 저의 통증보다 피해자가 병원 차량을 타고 가셨을 때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다행히 보험사에서 피해자는 뼈가 골절되지 않고 타박상이라서 제가 얼마나 안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회사 근처에 카페를 갈 때마다, 동료들과 외식을 갈 때마다 피해자분에게 사과드리려고 피해자가 있는지 없는지 예의주시하여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저도 조심스러웠습니다. 보험사가 있는데 피해자분이 합의금을 무리하게 부를 수 있는 케이스도 있어 우선 저는 피해자분이 치료를 잘 받으시고 나중에 사과하는 게 마땅하다 생각해서 치료 중에는 보험사에라도 사과의 의향에 대해서 귀뜸이라도 해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로 인해 많이 원망되시고 노여우셨을텐데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드립니다. 피해자님은 저를 용서하지 않으셔서 고소를 하셨지만 그래도 저는 괜찮습니다. 나중에 노여움이 풀어지시고 기회가 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와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검찰의 처분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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