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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 산과 들 자연에 익숙해진 아이들

세상은 회색 빛 ??

by Timeless


ep-22. 산과 들 자연에 익숙해진 아이들




겨울의 끝자락이 봄이 오는 것을 더디게 막는다. 날씨가 풀릴 듯하다가도 새하얀 눈이 밤새 온 산을 뒤덮는 게 반복된다. 경칩에 맞추어 겨울잠에 깨어난 개구리가 생각보다 추운 날씨를 어색해하며 펜션 수영장 한 귀퉁이에서 연신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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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은 하원을 하면 가방을 아빠에게 던져 놓고는 옆집 아이들과 펜션 뒷산을 뛰어다닌다. 무엇이 그리들 재미있는지 연신 깔깔 대며 신나게 논다. 지금을 산다는 게 몰입이라는 게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내일은 없다. 지금 신나고 재미있을 뿐이다.



오늘도 봄 꽃은 봉오리를 터트릴 준비를 해보지만 불현듯 마주한 흰 눈에 다시금 봉오리를 여민다. 간절기의 애매함 속에서도 성큼성큼 들이닥칠 봄이 기대된다. 뒷동산을 뒷마당 삼아 뛰어다닐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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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회색 빛?



40대 중반 즈음되니 까마득하고 불투명해 보였던 인생의 전 과정이 어느 정도 조망된다. 지나온 청년기와 앞으로의 중장년기와 이어질 노년기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삶이라는 마라톤에서 반환점에 이른 선물인 것 같다.




그동안 상상하고 목표로 하고 달려왔던 돈, 건강, 명예, 직급, 관계 같은 추상적인 것들이 어느 정도 구체화 되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어릴 적 기대했던 것과는 맛도 색도 다르다. 어릴 적에 마주했던 천연색 세상은 회색으로 빛바래졌다.



이거였어.? 고작 이런 것이었어.?라는 허무함이 든다. 의심 없이 맹목적으로 좇아왔던 목표가 퇴색되어 무기력에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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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내 세상을 다시 천연색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민이 없을 것 같던 평탄한 일상에서 또다시 삶의 갈림길에 직면한다. 시간의 흐름에 회색 빛으로 어둡게 덫칠 된 세상에 머물것인지, 천연색의 밝고 가벼운 세상을 되찾을 것인지.



밝은 색 슬라이드 안경을 찾아 나선다. 내게 그 안경은 호기심, 웃음, 도전, 감사, 여유, 절제, 호흡, 순리, 흐름, 루틴, 일상, 지금, 몰입, 성실, 균형, 배려, 내면, 깨어있음... 같은 것들이 된다.



같은 공간에 살아도 세상의 색은 각자 다르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자와 그 호텔 앞 길바닥에서 담배 꽁초를 찾는 노숙자가 바라보는 세상의 색이 같을 수가 없다. 세상은 그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산속에서 홀로 산책하며 내 세상을 밝게 가꾸어 갈 것을 다짐해본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학기 시작!! #농촌유학 #시골살이브이로그 #5도2촌 #홍천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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