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 블라 미문학사

5화 미국 만만세

by 개똥이엄마

앞서 4화에서 말한, 많은 할리우드 영화는 결국 미국 만만세로 끝난다,라는 귀결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일까?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서 미국 문학을 살펴봤을 때 고유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유럽의 사조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확실하다. 마치 영어가 여러 나라의 언어를 갖다가 조합해서 종합, 완성해 놓은 것과 비슷하다.

어쨌든 미국이 독립 후 영국의 사조인 낭만주의를 제일 먼저 가져다 쓰면서 미국문학이 대두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세기 초 영국의 낭만주의가 자연의 아름다움, 동경, 상상력의 넘쳐흐름으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글로 옮겨 적은 것이라면 미국 문학은 이것들에다가 신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모험, 신비감, 또 낙천주의, 개인주의적 사고, 혁명과 개척 정신을 더하여 담았다.

바탕은 비슷하지만 미국문학은 영국과 대조되는 낭만주의를 형성했고. 19세기 초, 이 무렵 미국대표작가로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이 있다.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 작가의 정점을 찍은 걸작으로 알함브라가 있는데, 이 책 제목만 기억해도 미 문학사의 첫머리에 대해 어디 가서 대강 아는 척해도 괜찮다. 아니면 몇 년 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배우 현빈, 박신혜가 나왔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드라마를 떠올려도 된다.

이 드라마는 증강현실(AR게임)과 판타지, 로맨스가 줄거리인데 어빙이 19세기에 주로 썼던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전설, 민담 등 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미 작가든 기획자든 간에 사전에 알고 각본을 썼을 거라는 게 내 추측이다. 사실 어빙의 이야기가 개성이 있으며 지금 현대에서 소재로 쓸 만큼 재미있는 요소가 많기는 하다. 실제로 많은 현대 작가들이 과거 당대의 유명작품들을 쫘악 펼쳐놓고 여기저기서 조금씩 누끼 떠오듯이 글을 퍼와 자기 입맛대로 재구성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아무튼 어빙은 19세기 초 스페인 그라나다에 폐허가 되어 방치가 된 궁전을 보고 그곳에서 몇 달 머물면서 알함브라 이야기를 썼다. 어빙은 풍자와 유머러스한 표현 방식으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그때 당시 떠오르기 시작했던 새로운 경향의 미국 문학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소설을 누가 읽겠냐, 는 당시 영국 평론가들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책을 출간한 최초의 작가이기도 했다. 그만큼 인기 있는 대중 작가였고 문학으로 생계를 이은 최초의 미국인이기도 했다.

미국 단편소설의 모범 작가인 어빙을 시작으로 앞으로 미국의 문예사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한 명씩 소개할 예정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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