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 블라 미문학사

4화 인디언의 은혜를 배반한 자들

by 개똥이엄마

미국 식민지 초창기 때 개척자들에게 닥친 역경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던 인디언들 이야기는 이미 앞에서 얘기한 바가 있다. 나중에 이민자들은 먹고살만해지자 많은 인디언들을 사형에 처했고 강제 이주 시켰다. 이런 불편한 관계를 시작으로 우리는 처음에 도움을 주었고, 너희가 은혜를 저버렸다, 너희는 우리 종교와 문화를 따라야 한다, 너희의 전통과 생활 방식을 버려라, 를 두고 수없이 다투었을 것이다.

두 세력 간의 싸움은 길었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오래도록 미국의 비극적인 역사로 여전히 남아있다.

여기에 영국까지 합세해 서로 엎치락뒤치락 싸우다가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했고 이후 문학도 함께 대두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전에는 문학이라고 할 수 없는 기록이나 광고 형태였다면 독립 전쟁 후부터는 특히 소설이 인기 있었고 내용은 이 무리들 간의 전쟁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작가란 시대를 통찰하고 기록하는 자들이다. 드넓은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고 자유 국가 건설을 외치고 있는 그 혼란을, 대환장 파티를 작가들이 지나칠 리가 없다.

초기에는 미국, 미국인의 실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미국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형성된 미국인들의 특징을 적나라하게 나열하여, 나쁜 점은 비판하고 좋은 점도 함께 묘사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청교도들은 이것을 "위험한"이라고 간주했고 작가들은 이를 의식하며 좀 더 고상한 소설을 써보기도 했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환경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국문학의 모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미국만의 고유한 문학이, 싸워서 쟁취한 새로운 땅에서 생성되기엔 시간이나 뭐나 모두 짧았던 것 같다. 문학이란 물론 여러 사조가 있지만, 우리나라 양반 문학처럼 배부르고 등이 따땃해야 나오는 영감이 있고, 영국의 낭만주의처럼 감정이 자연스럽게 넘쳐흘러야 하는, 그래서 억지로 끌어당겨 쓰는 게 아닌... 그런 것 들이다. 어찌 보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여 자유는 얻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피폐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몸 따로 마음 따로처럼 말이다.

이 무렵부터 유럽인들이 갖고 있는 미국인에 대한 인상은 돈이 많지만 야만적이고 뿌리가 없는, 감언이설로 사람을 꾀어내는 사기꾼이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우리나라의 가회동 양반들이 신분 계급이 사라진 후 고도로 성장한 신흥 부자, 중인들을 무시했던 것과 별다르지 않다.

미국은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끝없는 자격지심 때문에 자본력으로 때려 처넣은 할리우드 영화 속에 영웅을 끝없이 등장시켜 왔다. 미국인 형사가 비행기 납치에서 모두를 구출하는 다이하드 시리즈, 미국 대통령이 테러 세력과 싸워 승리하는 에어포스원, 등... 셀 수가 없다.

90년대, 내가 20대 시절 미국 영화를 다 보고 극장을 나서며 느꼈던 것은 '재밌네, 역시 스케일 장난 아냐... 하지만 결국, 또 미국 만만세로 끝나는구나... '였다. 장르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영화 속에서 총으로 일어선 나라의 수치를 자부심으로 격상하는 스킬이 어쩔 수없이 곳곳에 드러났다.

지금은 미국 밖 나라들까지 죽여, 살려를 하고 있으니 그들의 합리화, 정당화를 내세운 강력 국가 건설은 언제까지 할지,,, 그 끝이 어디까지일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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