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미국인들이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 있는 이유
미국에 건너와서 새로운 땅을 개척할 때 청교도들은 그곳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을 많이 죽였다.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만이 유일한 진리이며 인디언들이 갖고 있는 토테미즘, 즉 동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조상과 자연의 영혼이 같이 공존한다,라는 신앙을 야만적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악한 영을 섬기는 자들, 또 개종 시도를 했고 따르지 않는 자들은 가차 없이 사형했다.
박해를 피해서 종교적 자유 추구를 하기 위해 떠나 온자들이 그들의 신앙을 바탕으로 인디언들을 마음대로 학살한 것이다. 청교도들이 갖고 있던 이러한 사상은 미국의 대륙 정복에 큰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청교도 신앙은 인디언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다.
인디언들 입장에서 개척자들은 생존권을 위협하고 땅을 침해했으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영적 신념과 전통을 파괴하는 악의 무리였을 것이다.
또 서로 다른 사상, 종교가 개척자들에게 인디언들을 마음껏 학살하도록 빌미를 제공했다,라는 점이 끔찍하다. 어쨌든 이 두 집단 간의 끊임없는 전쟁뿐 아니라 미국, 그 새로운 땅 위에서는 작고 큰 싸움이 늘 있었고 종류 또한 다양했다. 청교도인들과 달리 처음 식민지마을-제임스타운-을 건설한 영국 귀족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상업적으로만 그들의 이윤을 추구했다. 각 나라에서 건너온 부랑자들, 탈옥수들을 모아 일을 시켜 돈을 벌었다. 이들은 또 흑인들을 데려와 노예제도를 시작했고, 나중에 남북전쟁을 일으키는데 근간이 되는 집단이었다. 아무튼 이민자들은 이리 엉키고 저리 엉킨 관계가 섞여서 발생한 수많은 침략, 약탈에 하루도 편히 대자로 뻗어 누워 잘 수 없었다. 또 전염병이라도 퍼지면 자신의 집 현관 앞에서 총을 겨누고 타인의 침입을 밤새 막아야 했다. 그러니 신발을 벗을 새가 있었겠는가... 너나 할 것 없이 총을 머리맡에 놓고 잠이 들었고 집 밖에서 말발굽 소리라도 들리면 부리나케 일어나 창문의 덧문을 열고 살펴봐야 했다. 싸우던 도망가던 살아남으려면 신발을 벗고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이나 밖에서 식사할 때 쓰던 포크와 나이프도 부지불식간 일어나는 사고 앞에 사 그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제일 작은 무기가 되었다. 농사 지을 때 쓰던 곡괭이나 삽도 마찬가지였다. 들판에 나가 일하다가도 마을에, 혹은 자신의 집에 일이라도 났다, 하면 농기구를 손에 쥔 채로 뛰어가야 했다. 어느 땅이 되었던, 지난 세상을 살다 간... 살아남아야 했던 자들의 처지가, 고달프지만 살고자 했던 그 마음이 경건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