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 블라 미문학사

2화 햄버거와 팝콘의 시작

by 개똥이엄마

독일 함부르크(Hamburg) 지방의 전통 음식으로 고기를 잘게 다져 스테이크 모양으로 구운 하크스테이크(Hacksteak)라는 음식이 있다.

19세기 초 함부르크지방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추억하며 이것을 만들어 먹었다 한다.

한국 6.25 전쟁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이 만들어 판 막국수, 밀면, 냉면, 등이 이와 비슷하다.

이민자들이 만들어 먹던 이 음식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빵 사이에 스테이크와 채소를 넣어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 당시 이것을 팔아 장사했던 사람들이 접시가 모자라서 그랬다는 설도 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의 비빔밥도 그러하다. 중앙 정부가 멀어질수록 지방에 사는 백성들은 굶주림과 질병을 더 많이 겪었다, 한다.

그래서 남쪽 전라도 거지들이 가지고 다니던 바가지에 이집저집에서 얻은 밥, 반찬을 섞어 먹었다는 설이 있다. 또 왜구 침략 당시 진주의 싸우던 성안의 많은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되는대로 있었던 음식 재료들을 한데 모아 비벼 먹였다는 설도 있지만 햄버거나 비빔밥은 간소화, 편의성을 쫓는 사람들의 당연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사람들이 힘부르크 지역 이름을 따서 영어식 발음, Hamburg(함버그)라 불리다가 편의상 er을 붙여 오늘날의 햄버거(Hamburger)가 되었다. 영어 동사에 er을 붙이면 보통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이다.

또 기계를 칭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cooker는 요리사가 아니라 조리기를 말한다. 어쨌든 이러한 규칙과는 무관한, 순전히 발음하기 편하라고 변형된 것이 햄버거 철자다.

이뿐만 아니라 남의 문화에서 시작했다가 정착한 미국의 음식들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팝콘이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도착했던 그 해 겨울, 추위와 굶주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이미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살고 있던 인디언들은 그들을 도와 농사짓는 법 , 수확 시기, 대체할 수 있는 약 제조, 등을 가르쳤다. 당시 인디언들은 옥수수 재배가 주농사였고 팝콘은 그들의 음식 중 하나였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던 청교도인들을 살리기 위해 인디언들이 내준 것이 팝콘이었다.

후에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척박한 땅에서 죽음과 싸우고 첫 농작물을 거둬들인 청교도인들이 스스로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날이 바로 thanksgiving, 추수감사절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정신적 승리, 즉 기쁨과, 앞으로 미국땅에서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으리라. 미국인들이 이 날을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절기행사로 여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어린 시절 TV 주말의 명화에서 봤던 서부영화 속 인디언들은 백인의 머리 가죽을 벗기는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난 왜 저렇게 백인들을 죽이고 또 그놈의 머리 가죽은 왜 그렇게 벗겨 갖다 파는지 늘 의아했다. 하지만 처음에 팝콘을 나눠줬던 인디언들과의 은혜롭고 평화적인 관계를 먼저 깬 것은 미국인들이었다.

그래서 또 이 식민지 시대의 미문학이라고 해봐야 미국 이민을 종용하는 광고지나 청교도인들의 끝없는 그리스도와 사탄의 투쟁을 적은 역사서가 거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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