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 블라 미문학사

7화 포우의 공포심리소설 등장

by 개똥이엄마

에드가 앨런 포우(Edgar Allan Poe)는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우리에게는 시인으로 더 익숙하다.

포우는 내용보다는 음악적인 소리로 시를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가장 유명한 시로 레이븐(The raven,1845)이 있는데, 그는 까마귀(raven)가 부리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실제 소리와 가까운 단어로 찾아 바꿔 썼다.

주요 내용만 추려보면,

~ 사랑을 잃고 절망에 빠진 남자의 방으로 까마귀 한 마리가 찾아와,

남자가 까마귀를 향해 슬픔을 극복하고 그녀를 잊을 수 있겠냐고 묻지만, 까마귀의 대답은 "nevermore"

남자가 다시 머나먼 에덴으로 떠나면 그녀를 다시 안을 수 있겠냐고 물어도, 까마귀의 대답은 "nevermore" ~

시 전체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까마귀가 nevermore라고 계속해서 대답하는데, 이 운율적인 반복은 워낙 유명해서 오래전부터 미국 유치원생들도 다 따라 하는 유행어 중의 하나라는 말까지 있다.

또 실제로 그 유명한 퀸의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가 이 시에 영감을 받아 nevermore라는 제목의 곡을 발표했는데, 노래 가사 끝마다 nevermore를 넣어 부르기도 했다.

포우는 이 밖에 다른 시에서도 말발굽 소리, 썰매의 종소리, 등을 리듬감 있는 언어로 시적 정서를 표현했다.

하지만 시보다 더 잘 알려진, 제목만 들어도 워낙 유명한 소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이다.

이미 이 소설은 수십 년 전부터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도 호러 드라마 시리즈로 방영되었다.

이처럼 포우의 소설은 주로 호러(horror)인데 그는 등장인물들을 특수한 상황에 놓고 공포감이나 지은 죄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다.

여기서 호러와 테러(terror)의 차이점을 말해보자면, 호러는 예를 들어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낯선 곳의 외딴집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부터 시작된다. 낡은 문에서 나는 끼~익 소리와 함께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등장인물은 긴장하며 두리번거리게 된다. 곧이어 어두운 천장에 보이는 거미줄들, 또 어디선가 들리는 고양이 울음을 들으며 다가가는 2층 계단, 그곳을 오를 때 조금씩 삐걱대는 소리들, 갑자기 바람에 문이 닫히는 소리, 뒤돌아 보면 창밖에 새가 푸덕거리며 날아가는 광경...

괴물이나 유령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 하나 없이 순전히 등장인물이 느끼는 극도의 긴장감, 주변에서 조성되는 공포 분위기만으로 등장인물부터 독자들까지 으스스한 느낌으로 휘몰아 가는 것이 바로 호러다.

테러는 이와는 반대로 귀신이든 괴수 든 간에 등장인물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다. 그리고 혼비백산하고 도망가는 등장인물의 뒤를 바짝 쫓아오는, 영화 쥬만지에서 공룡을 보고 죽기 살기로 냅다 뛰는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딱이다.

아무튼 포우의 공포소설은 현대에 이르러 인기 있는 공상과학소설, 공포소설, 판타지 장르의 초석을 깔아놓았다. H. P. 러브크래프트, 스티븐 킹 등 호러 판타지 소설 작가들의 작품에 모체가 되었으며, 특히 스티븐 킹은 지금의 40대 이후로는 안 봤을 리 없는 과거 인기 영화들의 원작을 많이 썼다.

대표적으로 미저리(Misery,1991), 쇼쌩크탈출(TheShawshank Redemption 1995) 등이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들을 케이블, 티브이 등에서 재방영해주면 열심히 끝까지 다시 볼 정도로 재미있는 명작들이다. 볼 때마다 달라지는 영화에 대한 재해석은 내 나이 탓일까? 과거에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나 대사가 군데군데 가슴에 와닿는다.

다시 돌아가서 포우가 공포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미국 사회는 안전성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모두 혼자였다.

미국 자체가 전통이 부족한 국가로서 사회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겪게 되는 이러한 혼돈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포우는 이민자들의 이러한 아메리칸드림을 정확하게 묘사했으며 그 이면의 물질주의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은 대가로 외로움, 소외, 특히 삶 속의 죽음, 절망을 치르는 것을 낱낱이 보여줬다. 공포 자체를 알리기보다는 인간에게 내재된 짙은 어둠과 밝음이 공존하고 있다... 그것들이 뒤엉켜 격렬하게 싸우는 심리전을 보여주었다... 고 생각한다.

또 도시화, 산업화 이유로 기존의 가족 해체, 전통적인 방식, 사고를 뒤흔들었고 이로써 낭만주의는 흘러가고 새로운 문학의 시대, 사실주의가 다가오고 있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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