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KRAFTON Creator Network
25년이 마무리되는 만큼, 다양한 회고 방식을 통해 연말을 정리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제한된 것이 아닌 글로벌 인플루언서 타겟으로 국내외 구성원들과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참 어렵고, 회색지대와 모호함을 다루는 어려운 문제가 산재해있네요. 이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가로서 배운점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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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성숙도에 따라 분석가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품 빌딩 초기에는 조직 전체의 생존과 성장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지 않을까요?
프로덕트 초기의 데이터 및 프로덕트 분석가의 역할은 조금 모호합니다. 일이 데이터가 들어가면 일단 분석가를 찾는데, 이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 때 분석가가 해야하는 일 중에 하나는 R&R을 따지지 않고 일단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역할보다 목표를 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제품의 생존과 성장입니다. 따라서 역할의 모호함은 장벽이 아닌,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전략적 유연성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세팅된 상태에서 모든 리소스를 투입하는 이상적인 환경에서의 프로덕트 빌딩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가짜연구소에서 개발하는 비영리 프로덕트도 보면, 퇴근 후에 다 부족하고 없는 리소스가지고 기획하고 개발합니다.
제품 내, 프로덕트 마케터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건 마케터가 할 일이에요"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고객을 빠르게 만나고, 이들이 시간과 자원을 기꺼이 지불할 가치가 있는 제품인지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가도 경계 없이 기여해야 합니다.
지난번 제가 KRAFTON Developers Connect (크래프톤 전사 개발자 컨퍼런스)도 참여한 이유가 이와 같습니다. 우리 제품을 홍보해야 한다면, 근데 지금 모두가 여유가 없다면 분석가라도 나서서, 우리 제품의 가치를 들려줄 수 있어야 해요.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이 고객 창출 및 고객 만족에 있으며, 고객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식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고객과 가치입니다. 분석가는 내부 고객(프로덕트 구성원)과 외부 고객(크리에이터)에게 가장 빠르게 가치를 전달해야 합니다.
대시보드 또는 분석 결과가 나가야 한다면, 기한 내에 빠른 속도로, 내부 고객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적시에 나가야 합니다. AI 시대에 세상은 더 빠르게 변화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듯 내부/외부의 고객도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불필요한 프로세스와 가치에 매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격동하는 시대에 고객과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데이터 구조가 어떻는지, 그렇게 하면 데이터 기술적으로 어떻냐는지 기술 부채에 물고 늘어지면, 우린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초기에 기술 부채를 이야기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제품 나아가 구성원의 기여 기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프로덕트가 없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위기의식 없이 기술 부채를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분석가는 내부 고객에게도 단순히 데이터 요청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 분석을 주도하고, 제품의 데이터 기반 전략과 실험 문화를 이끄는 사람으로 각인되어야 합니다. 이 역할 각인이야말로 장기적인 분석 환경 구축의 토대라고 생각해요.
회사 밖 멘토링을 하다보면, "우리는 Advanced한 분석을 안 해요"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앞서 제품 초기에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성장을 앞세우고 비즈니스, 즉 제품과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충분한 기회는 없지 않을까요? 성장의 기회는 조직의 가치 기여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조직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입니다. 고객과 시장이 급변하는 시대에, 분석가는 결국 개인의 성장이 아닌 비즈니스 가치에 얼마나 명확히 기여했는지로 증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