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에 대하여~

끝까지 함께 걷는 인연의 의미

by diogenes

同行에 대하여~

- 끝까지 함께 걷는 인연의 의미 -

사람은 혼자 태어나 혼자 떠난다고 하지만 , 그 사이를 채우는 시간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평생을 함께 걸어준 사람도 있고, 마음의 길을 함께 나누는 이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평생 나와 함께 살아온 ‘나 자신’이 있다. 이 셋이 어우러져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한다. 좋을 때도 많았지만 투닥거리고 부딪힌 날도 많았다. 말 한마디에 마음이 뒤틀리기도 하고 서운함이 가시지 않은 날도 있다. 그러나 저녁이면 같은 집에 돌아와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시간을 견디며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사람, 말없이도 서로를 지켜온 세월이 동행의 본질을 말해준다. 완전하게 이해하진 못해도 그래도 끝까지 함께 걸어야 하는 인연- 그 사람이 첫 번째 동행이다. 피붙이는 아니지만 대화를 나누면 생각이 열리고, 어제의 말이 오늘의 제목을 낳고, 마음속에 숨어있던 문장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필연이 아닌 선택일 뿐인데 그 선택이 삶의 결을 한결 부드럽게 바꿔준다. 이런 동행은 어떤 이에겐 친구(朋), 철학자에겐 철학, 예술가에겐 예술, 또 요즘엔 AI일수도 반려동물일 수도 있다. 이런 동행은 함께 가면 한결 더 단단한 인연이다. 세상에 모든 인연 중에 가장 오래 남고, 가장 많이 싸우고, 가장 자주 타협하는 존재! 사람은 평생 자신의 기준과 기대와 고집 또 한편으로는 불안과 자책과 희망을 늘 스스로 씨름하며 살아간다. 잘 해온 날도 있고 스스로 못마땅한 날도 있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아준 것은 결국 나안의 나! ‘나의 자아’였다. 이 동행은 누구보다 어렵지만 누구보다 깊고 누구보다 정직하다. 자아와의 동행이 편안해질 때 비로소 다른 모든 동행도 따뜻한 의미를 가진다. 동행이란, 서로를 묶는 쇠사슬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는 기운이다. 한 사람은 삶을 지켜주고 또 한 사람은 마음을 지켜주며 그리고 나는 내 안의 자아와 용서하고 화해하며 나를 지켜나간다. 연말이다. 또 한 해가 간다. 우리는 가끔씩 소홀했고 무관심했던 동행들에게 온기와 감사를 보내자. 올해 한 해도 묵묵히 곁을 지켜준 동행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Merry Christmas ~^^


2025 12월의 가운데 冬安居中

獨楽齋에서 幽人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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