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모금, 그리고 시간 여행

한 잔의 커피가 불러온 과거의 순간들

by JENNY
꽤 되었어요. 사진 이곳이 추억이 엄청 많다지요.

날씨 탓일까?

아니면 커피 때문일까?

한 모금 마셨을 뿐인데, 갑자기 20대의 감각이 훅—하고 스며들었다. 낯설고도 익숙한 이 느낌에 살짝 당황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랜만에 그 시절의 감각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었다.

명동, 종로, 광화문… 이곳에 머문 지도 꽤 되었건만, 바쁘게 지내느라 이 감각을 잊고 있었던 걸까? 마음속에서 흐릿해져 가던 거리들이 다시 또렷해졌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분주하게 걸어가던 나, 익숙한 간판과 가게들, 그리고 그때의 공기까지도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하지만 장소만 떠올라서는 부족하다.

그때의 순간들은 늘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였다. 거리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얼굴들, 나누었던 대화, 그리고 그때의 웃음까지도 기억의 조각처럼 떠오른다.

눈을 뜨지 말자. 이 시간이 깨지지 않도록. 누구든 나를 방해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다. 이제 남은 건 남산까지 올라가는 일. 최소한 그곳까지는 가야, 이 기억 속 풍경이 완벽하게 마무리될 것 같다.


#추억#추억#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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