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건 어렵다.
진심을 담으면 감정이 과해지고,
조금 덜어내면 금세 공허해진다.
조율이 어렵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동시에 믿지 않는다.
‘진심’이라는 말 뒤에 얼마나 많은 계산이 숨어 있을 수 있는지,
그 복잡한 층위를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글을 쓴다.
지우고, 다시 쓰고,
이게 정말 내 마음인지
아니면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한 연출인지
스스로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마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게 된다.
섬세한 시선, 단단한 문장, 울림 있는 표현들.
읽을수록 감탄하게 되고,
동시에 나는 괜히 작아진다.
나는 너무 평범한 건 아닐까.
이렇게 서툰 글을 써도 괜찮을까.
진심이라는 말로 내 불안함을 감출 수 있을까.
어젯밤, 딸의 말이 머릿속을 때렸다.
짧고 단호했다.
"진심이라고 해서 전부 받아들여지진 않아.
네 방식대로만 해석하지 마."
그 말 앞에서 멈췄다.
나는 늘 진심으로 말하고 쓴다고 믿어왔지만,
그 진심이 상대에게 어떻게 읽히는지,
그에 대해 얼마나 책임질 수 있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진심은 기술이다.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확해야 하고,
상대를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내가 배워야 할 일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익혀야 할 기술이다.
잘 쓰고 싶은 욕심보다
정확하게 닿고 싶은 마음으로,
나는 또 한 줄을 써 내려간다.
브런치 작가님들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