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멀 라이프의 역습 그때 왜 버렸니? 왜 샀니? 왜 안 입었니?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오랜만에 나가는 자리다 싶어서 옷 좀 제대로 입고 가볼까, 하는 마음에 옷장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입을 만한 옷이… 없다. 진심으로. 없다.
홀라당 옷장을 뒤집었다. 위아래, 왼쪽 오른쪽, 안 입는 옷까지 다 꺼내 입어봤다.
그런데 이것도 안 맞고, 저것도 어색하고, 괜찮은 줄 알았던 건 색이 바랬고, 그나마 무난하던 건 어깨가 이상하게 맞질 않는다.
도대체 마지막으로 옷을 산 게 언제였지? 기억도 안 난다. 코로나 전인가? 어쩌면 그보다 더 전일지도.
살 때는 '이거 하나면 다 되겠지' 했는데, 지금 보니 그 '하나'가 없다.
문제는… 이 모든 와중에, 예전에 한 번 치우면서 옷들을 또 왕창 버려버렸다는 거다.
"이건 안 입으니까, 이건 언젠가 입겠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하면서 속 시원하게 정리했는데,
그 결과 지금 입을 옷이 없다. 없다, 정말 없다!
하… 그때 왜 샀다 버리지, 버릴 거 왜 샀니, 산 거 왜 또 버렸니.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근데 뭐, 이미 지나간 일.
지금 중요한 건 당장 이 주말에 입고 나갈 옷이 없다는 것.
이럴 땐 정말 난감하다. 옷 사러 나가긴 귀찮고, 시간은 없고, 입을 옷은 없고.
무언가 대책이 필요하다.
혹시 나처럼 오늘도 옷장 앞에서 한숨 쉬는 사람,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