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없는 말랑함을 가진 친구
나에게는,
늘 긴 편지를 정성껏 써주는 40년지기 친구가 있다.
작은 것에도 마음을 쏟고,
사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너의 편지는 늘 기다려진다.
바쁜 하루 끝, 네 글을 읽으면
잠시 멈춰 앉아 숨을 고르게 된다.
이번에도 네 편지를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어.
처음 영어가 서툴렀을 때,
불편했을 손님들이 너를 따뜻하게 감싸줬다고 했지.
그 고마움을 마음에 담고,
은퇴를 앞둔 지금, 그들에게 최고의 친절로 보답하고 싶다는 너.
그 말에 괜히 나도 뭉클했어.
너는 정말, 마음이 말랑한 사람이다.
나에게 없는 그 부드러움을
너는 참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어서
난 가끔 너한테서 따뜻함을 빌린다.
돌아보면
우리 모두 헐레벌떡 여기까지 살아왔지.
숨 가쁘게, 때론 정신없이.
그런데 결국 남는 건 몇 안 되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더라.
이 자리 빌려,
그중 하나인 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고맙다, 내 친구야.
네가 있어서 내가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