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시작도 아닌

어디까지가 끝일까?

by JENNY

어디까지가 끝일까

요즘 나는 자꾸만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게 끝일까?

힘든 시간도, 좋은 순간도,

언제쯤이면 끝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을까.


고통은 지나가면 안도의 숨을 쉬게 하지만,

그 끝에 또 다른 막막함이 기다리고 있다.

기쁨은 오래 머무를 것 같지만,

그 끝엔 종종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이 따라온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끝’이라는 단어가 잘 믿기지 않는다.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이고,

놓았다고 생각한 마음이

어느 날 다시 무겁게 손에 쥐어지기도 하니까.


인간관계도 그렇다.

가깝던 사람이 멀어지는 건

그냥 시간이 흐른 탓일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가 달라졌기 때문일까.


노력해도 가까워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멀어졌는데도 여전히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

그 복잡한 마음의 교차점에서

나는 오늘도 사람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본다.


너무 가까이 가면 상처받고,

너무 멀어지면 외로워진다.

그래서 애써 적당한 거리를 찾으려 하는데,

그게 늘 정답이 되는 것도 아니다.


끝을 모르겠는 감정,

이해할 수 없는 관계들 속에서

나는 조금씩 지치고, 또 단단해진다.

혼란스럽지만

그 혼란 속에서 나 자신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언제까지 이럴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 ‘모르겠다’는 대답 안에도

나름의 진심이 있고,

지금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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