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면 충분하다.
내가 삶에 긍정적인 이유
가끔은 생각한다.
나는 왜 이렇게 큰 욕심 없이 살아갈까.
왜 여전히 세상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려 애쓰는 걸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특별히 잘난 게 없다.
누구보다 뛰어나지도 않고,
눈에 띄게 멋진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더 똑똑하고,
더 잘 나가고,
더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도 나는 내 삶이 싫지 않다.
심지어 가끔은 꽤 괜찮다고 느낄 때도 있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시작은 아마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에서 비롯된 듯하다.
모두가 선택할 수 없는 단 하나의 시작.
그 출발선은, 정말 신기하게도 누구에게나 똑같았다.
누구는 풍족한 집에서 태어났고,
누구는 삶의 무게를 일찍부터 짊어진 채 자라왔다.
삶은 그렇게 점점 다르게 펼쳐진다.
어떤 이는 빠르게 앞서나가고,
어떤 이는 천천히 곁길로 돌아가며 걷는다.
나도 그런 길 위에 서 있다.
누군가의 기준으로 보면 부족한 점투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삶은 남의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갈 수 있는 만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또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그 사실이 오히려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건 나 자신이고,
그 누구도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줄 수 없기에
나는 오늘도 나를 믿고, 내 삶을 긍정하기로 한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때론 흔들려도 괜찮다.
삶은 원래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편안해진다.
그래서 나는,
별다른 이유 없이도
이 삶이 고맙고,
지금 여기 있는 내가
꽤 괜찮다고 느낀다.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