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는(해야만 하는) 이유

생각보다 나약한 개인

by MJ

최근에 ‘사기꾼들’이라는 역사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다. 역사를 싫어하는 나지만, 여기에 나오시는 강연자분들은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이런 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강의에 빠져들게 한다.


내가 인상깊게 본 회차의 주제는 ‘사랑 그리고 불륜’이였다. 거기서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에 관한 설화에 대한 김지윤 교수님의 통찰이 인상깊었다. 작가 여동생과 바람난 쓰레기 같은 남편, 그런 남편의 성향을 알고도, 또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스스로 강행한 작가, “과연 그 사랑의 잘못은 누구에게 있을까?” 라는 MC 서장훈의 질문에 김지윤 교수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인간 개개인은 너무 나약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러니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우리는, 과연 누군가에게 사랑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이 통찰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내가 혼자 생활 하면서 자꾸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또 좋아하는 누나와 있었을 때 혼자 있는 것보다 너무너무너무 행복했고 무척이나 편안한 느낌을 받는 것. 이 모든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받는 느낌이였다. 또 한편으로는 나약하다고 매번 스스로를 다그쳐서 상처받은 나에게 위로를 해준 느낌이였다.


아무리 강해보이는 사람이라도 분명히 나약하다. 그래서 누구라도 속으로는 사랑을 갈구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나는 믿는다. 그저 모두가 나약함을 포장하기 위해 감싸고, 또 감싸는 노력을 하는 것 뿐이다.


개인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일어나는 것. 그리고 사랑이 찾아오면 망설임 없이 다가가는 것. 그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강하게 삶을 사는 방법이 아닐까? 오늘도 스스로의 답을 내려보며 글을 마친다.


* 그런데 왜 나는 사랑은 그저 사치라고, 성공하기 위해선 더 독해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끼며 지금까지 살았을까? 이 사회의 또 하나의 뜯어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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