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을 나선다
봄꽃들 지나간 마실길
이젠 그 잎사귀마저
떠날 채비하고 있다
그래, 세월의 흐름에서
지나가는 것들이 어찌
그뿐이겠는가
꽃도, 나무도, 새들도
이 세상 그 무엇도
지나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가지 않으려
땅속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저 바위도
지구에 얹혀 가고 있는 것이다.
* 실체적인 것으로..., 더 구체적으로..., 모호성 배제.
영어 영문학 및 과학교육(화학) 전공자입니다. 영어와 시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궤적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