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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지

시답잖은 시

by Ian W


살아야지


늦은 아침,


어젯밤 설거지 거리가 한가득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짓누른다


그러는 사이 고개를 내미는

또다른 생각


아무 말 없이 아침준비에 몰두하는

아내에게 건네는 말


'배가 고파서 설거지할 힘이 있을라'

'설거지할 힘이 없으면 먹을 힘으로 해야지'

'먹을 힘도 없는데'

'그러면 죽을힘으로 해'

'죽을힘도 없는데'


그러면 살아야지

하는 말 대신에 터져 나오는 말,

'그러면 먹고 해'


오늘도 나는 이렇게 철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