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EY
한영 EY가 설립되는 과정은 삼정 KPMG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글로벌 Big 8이 Big 4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 멤버십 회계법인들의 통합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언스트 앤드 영(Ernst & Young)은 아서영(Arthur Young)과 언스트 앤드 위니(Ernst & Whinney)간의 합병으로 탄생했습니다.
아서영은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Big 8입니다. 아서영은 1967년에 서울사무소를 개설합니다. 1982년에 외부감사법이 시행된 이후에 이화회계법인이 설립되어 아서영의 멤버십 자격을 획득합니다. 같은 해에 또다른 회계법인 오양도 설립되는데, 3년 뒤인 1985년에 이화와 오양이 합병합니다. 합병 후에 사명을 영화회계법인으로 바꾸었는데, 아서영의 멤버십 자격은 계속 유지됩니다.
언스트 앤드 위니는 1985년에 동서회계법인과 멤버십 계약을 체결합니다. 언스트 앤드 위니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당시 Big 8중에 아서 앤더슨을 제외한 7개 사가 한국에 제휴 회계법인을 확보하고 경쟁을 시작합니다. 언스트 앤드 위니는 동서, 아서영은 영화, PMM은 산동, 쿠퍼스 라이브랜드는 삼일,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는 세화, 딜로이트 해스킨스 앤드 셀즈는 안권, 투시 로스는 세정을 제휴 파트너로 선정했습니다. 한해 뒤인 1986년에는 아서 앤더슨도 안암과 제휴 계약을 체결하며 Big 8이 모두 한국에 진출합니다.
1989년에 언스트 앤드 위니와 아서영이 합병해서 언스트 앤드 영이 출범합니다. Big 8간의 첫 번째 합병이었습니다. 물론 1986년의 합병으로 출범한 KPMG가 먼저였지만 8위인 PMM과 9위인 KMG 간의 합병이기에 Big 8간의 합병은 아니었습니다.
합병해서 출범한 언스트 앤드 영의 한국 멤버십은 아서영의 제휴사였던 영화회계법인이 차지합니다. 2005년이 되자 영화회계법인과 안건회계법인이 합병합니다. 안건은 딜로이트의 제휴사였는데, 부실감사로 인한 정부의 제재에 불만을 품은 딜로이트가 멤버십 계약 해지를 선언해서 새로운 멤버십 계약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멤버십을 필요로 하는 안건과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영화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성사된 합병이었습니다. 합병 법인은 안영회계법인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지만 곧 한영회계법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로서 현재 한국 Big 4의 일원인 한영 EY가 출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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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 회계법인 Big 8의 컨설팅 사업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