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마주하는 나에게
슬플 일도 참 많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아서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누군가는 신경도 쓰지 않을 일들이
괜히 제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먹먹하니 가슴은 아려 옵니다
점점 슬픔에 스며들어 가라앉다 보면
결국 일어나야 할 것을 알기에
노랫소리에 흘려도 보내고
넋두리에 담아 떨쳐내도 보지만
다시 마주했을 때는
다시 네가 서서히 스며들 때는
지금처럼 그저 가라앉기는 싫어
그대를 똑바로 바라보려 합니다
충분히 슬퍼하려 합니다
네가 나에게 찾아오는 길은
나의 진심 어린 사랑과
내일을 꿈꾸는 마음들로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기에
결국 슬픔을 마주했다고 하여
그 모든 아름다움을 잊을 수는 없기에
충분히 아파 보려 합니다
그저 쉬이 흘려보내기보단
찬찬히 살피며 뜸을 들여
너무 늦지만 않게 떠나보내서
슬플 줄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네가 다시 찾아왔을 때
지금보단 조금 단단해져 있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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