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물방울
by
김용기
May 7. 2023
아래로
물방울
- 김용기
비는 멈췄고
하늘은 금세 깊어졌다
마른땅은 젖었지만
난간에 매달려
오도 가도 못하는 물방울 세 개
아파트 한 채 품고 있었지만
매각하기 전에 증발
자기 때를 알았더라면
도랑물에라도 섞여 쓸모 있었노라고
힘줘 말했을 텐데
흠 없이 맑아도
아무짝에 쓸모없게 됐으니
외로웠을까
하찮은 물방울
때와 장소가 중요한 까닭
물방울을 바라보며 깨닫는 교훈.
keyword
물방울
난간
19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용기
직업
시인
즐겁게 지내려고 시를 만듭니다
구독자
31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울지도 못하고
신파극이었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