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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기억

by 김용기

달의 기억


- 김용기



굽은 허리 폈다가

다시 돌아가려고

더듬더듬

왔던 길 되찾는데


아닌 것 같다

구부렸던 기억도

왔던 길도

모두 어색했다


때 놓친 것을 알고

서둘렀지만

날이 새기까지 돌아가지 못했다


그믐 지나 어둠 속에서

기어코 기억해 낸 달이

다시 시작

목마를 때 물 받아 마시면 좋은

그 자세, 손톱을 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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