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만큼
- 김용기
경쟁이 문제 된 때는 없었다
빠르거나 느리거나 어기지 않고
발맞춰 갔다
우애를 자랑한 적 없지만
남들은 부러워했다
앞바퀴와 뒷바퀴
녹화된 화면 여러 번 되돌려 봤지만
만난 적 없이
간격은 한 뼘이었다
변함없는 관계 맞지만
눈 떼지 않고 유심히 보니
위선
서로 만난 적 없는 자전거 바퀴
붙어 지내도 말 한번 나눈 적 없는
내비게이션 여자를 닮았다
남들 부러움이 뭔 소용
옆에 있어도 달나라만큼 먼 사이인데
정(情)이 뭐냐고 서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