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 소심한 달을 향하여

by 김용기

달아


- 김용기



시간 어긴 적 있었더라면

융통성 없다느니

범생이라느니

비아냥거리는 소리 안 들어도 됐을 텐데

그 나이 되도록 뭐 했느냐며

장가 들라는 소리도


나무토막도 아니고

곁눈질이라도 보고 듣고

내려다보며

움찔하지도 않았던 것인지

달아,

네 빛에 밀밭 뭉개던 저들 사랑말이야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고

자로 잰 듯 착실한 공무원 같다지만

달아 언제쯤이면 저 소리

칭찬으로 들릴 수 있겠니

실수 많았던 다윗도

왕노릇 했단다

살다가 삐끗한 날 생겨도

눈 질끈 감아 봐


달아, 다음 달에는 혼자 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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