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뼈 어디 있으랴

- 6.25를 기억하며

by 김용기

이름 없는 뼈 어디 있으랴


- 김용기



이름 없는 뼈 있으랴

이름 없이 묻힌 뼈 어디 있으랴

전쟁은 잊혀져 가고

뼈가 흙이 되지 못하여

깊은 잠 들지 못하는 용사들은

아직도 이름 없는 참호 속

얼마나 계시는가


흙으로 돌아 간 뼈들 말고

어느 차가운 참호 속

기약 없이 드러누운 한(恨)

조국의 땅에서 양분이 되지 못하고

이파리 그늘 아래 누워

다시 뜨거운 6월을 보내야 하는

잊혀진 사무침이여


그들에게 손 내밀어 주어야 할

6월이 다시 왔다

흙이 되지 못한 뼈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 정중히 드려야겠다


뼈가 흙이 되지 못했다는 것은

음의 명분이 없었던 것

이름 없는 관 속에 든 것처럼

이별을 통보받은 적 없고

고향을 그려 볼 시간도 없었을 터

선산이 아니어도 좋고

국립묘지가 아니어도 괜찮다

누워 있는 참호가 이제 편안해졌지만

조국의 흙이 되는 것은

용사들의 꿈


뼈가 흙이 될 수 있게

눈물 섞은 거수경례를 준비하자

조국 어느 참호 속

깊이 잠들지 못하는 영령들

용서하고

기다리시라고

늦더라도 반드시 경례를 바치리라는

조국의 다짐 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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